• ▲ 2015년 8월 15일, 오늘은 대한민국 건국(1948년) 67주년이자 동시에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건국절을 기념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글쎄?... 70년 개인독재 김 씨 왕조국가 북한도 광복절보다는 건국절(9월 9일)을 더 크게 기념하는데... 그리고 태극기는 세계 여러 나라 국기에 비해 그리기는 물론 내용설명도 어렵다는 것!... [사진 = 림일 작가]
    ▲ 2015년 8월 15일, 오늘은 대한민국 건국(1948년) 67주년이자 동시에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건국절을 기념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글쎄?... 70년 개인독재 김 씨 왕조국가 북한도 광복절보다는 건국절(9월 9일)을 더 크게 기념하는데... 그리고 태극기는 세계 여러 나라 국기에 비해 그리기는 물론 내용설명도 어렵다는 것!... [사진 = 림일 작가]

    김정은 위원장! 지난 7일 공화국정부가 “조국해방(광복) 70돌을 맞아 15일부터 지금보다 30분 늦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을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여 오늘부터 공화국에서 사용하는 ‘평양시간’으로 서울이 낮 12시(정오)인 경우 평양은 11시 30분으로 30분 시차가 생기지요.

    역사를 보면 1908년 대한제국은 처음으로 표준시를 도입하면서 한반도 중심을 지나는 경도 127.5도(지금보다 30분 늦음)를 기준으로 했지요. 그러다가 한일강제합병으로 1912년부터 일본 중심을 지나는 경도 13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가 되어 현재까지 쓰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공화국도 군말 없이 잘 써 왔죠.

    한국정부는 1954년, 그러니까 공화국보다 60여 년 전 일찍이 일제청산을 위해 표준시간을 30분 늦췄지만 1961년 다시 일본 기준으로 돌렸지요.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대외무역이나 통신 등 국제기준에 맞춰 혼란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분단 70년간 남북이 대립하였지만 두 번의 정상회담과 수차례 정부대표단 교환방문, 경제교류협력 등이 있었지요. 그 속에서 전임 수령들인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금의 한반도 표준시(일본 표준시)를 사용했던 겁니다.

    남과 북이 100여 년간 써왔던 국제관례를 광복 70돌에 즈음하여 일제청산을 명분으로 전격 폐기하고 독자적인 ‘평양시간’을 쓴다는 건 너무 황당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평양시간’을 당신 혼자 쓰면 무슨 불평이 있겠습니까만 한반도의 서로 다른 두 시간은 엄연히 7천만 민족이 써야 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남과 북은 대화나 전화를 할 때 ‘서울시간’ ‘평양시간’ 하며 불편을 감수해야겠죠.

    공화국의 주장대로 새로 적용되는 ‘평양시간’이 ‘조선의 표준시간’이라면 정중히 묻습니다! “남조선은 조선이 아닙니까?” 말로는 우리민족끼리라면서 그 남조선인민들은 불편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소리고요? 정말 기분 더럽습니다.

    김 위원장!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당신의 독단으로 만들어진 ‘평양시간’ 때문에 남북한은 결국 한민족, 한강토가 아닌 시차가 다른 두 지역의 주민들로 서로 다른 시간으로 살아야 하며 통일은 멀어지고 민족의 이질감만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공화국이 그렇게 제 멋대로 행동할 거면 왜 세계 150여개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었지요? 그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존재하고 싶어 그런 거 아닙니까? 하면 국제사회의 질서도 지켜야죠.

    생각해보십시오. 공화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공화국의 법을 따르라고 하면은 UN에 들어온 공화국도 UN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에게는 질서를 지키라면서 자기는 질서를 안 지키는 건 무례함입니다. 아니 깡패 짓이죠.

    정말이지 공화국의 ‘평양시간’ 제정실시는 세상이 웃고도 남을 일입니다. 당신이 진정 국가의 최고지도자라면 일제청산이 고작 표준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화국이 일본보다 월등한 국력을 갖추도록 통치하는 겁니다. 그 첫 번째가 굶주린 주민들의 허리띠를 풀어주는 것임을 부디 명심하길 바랍니다.

    ​2015년 8월 15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