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뷰티인사이드'ⓒ네이버
    ▲ '뷰티인사이드'ⓒ네이버


    오늘의 당신은 어제의 당신인가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뷰티인사이드는삶에 지친 사람들의 잠들어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기발하고 꿈같은 생각에서 시작한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얼굴이 바뀐다. 얼핏 들었을때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힘든 설정이지만 한번쯤 나도 이런 상황에 놓여지면 어떤 기분이 들까하는 묘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잊고 있었던 가슴 설레는 감정을 다시일깨워줄 수 있는 동화적인 상상력과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뷰티인사이드’, 영화는 127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아름답고 따뜻한 영상으로관객들의 마음을 녹여낸다.

    29살이 되도록 번번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우진에게는 그럴만한이유가 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날때마다 다른 사람으로 얼굴이 바뀌는 너무나도 심각한 콤플렉스(?) 때문. 이런 우진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어머니와 친구 상백(이동휘)뿐이다. 어느날첫눈에 반한 이수(한효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서툴지만용기있게 다가서는 우진의 순수한 모습에 이수도 점점 마음을 열게된다.

    이제껏 변했던 모습중에 가장 잘생긴 남자(박서준)로 계속 남고 싶어서 잠을 자지 않으려는 우진의 애처로운 노력은 안타까움과 흥미진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편안한 사랑이 우진에게는 매 순간이 기적이고 치열한 전쟁이다.

  • ▲ '뷰티인사이드'ⓒ네이버

     

    참신한 소재에 비해 일반적인 남녀간의 사랑이 단순한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스토리상의 아쉬움은 영화와 CF를 동시에 보는듯한 환상적인 영상이 메꿨다. 우진이 일하는 가구공장에비춰지는 따사로운 햇살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빚어내는 색감은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백감독은 1990년대부터 다양한 TV 광고를 통해 갈고 닦은 감각적인 연출력을스크린에 가득 담아냈다.

    무려 1 21역이라는수 많은 우진 역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한효주의 연기는 단연컨대 극을 가장 빛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한효주는 남자,여자,노인,어린아이, 심지어 외국인까지 성별,국적,연령을 초월하며 변하는 우진을 늘 같은 감정으로 바라봐주고 사랑하는 이수의 캐릭터를 섬세하고 힘있게 표현해냈다. 또 상백 역을 맡은 이동휘와 이수의 친언니 은수 역을 맡은 이미도는 자칫 밋밋해 지려고 하는 분위기가 전해질때 마다 코믹한 대사를 터뜨리며 영화를 매끄럽게 끌고 가는데 큰 힘을 싣는다.

    뷰티인사이드는 제목에서드러나듯 내면의 아름다움을 뜻한다. 어디서든 우진의 채취와 감정을 마음으로 느끼는 이수, 독특함을 넘어선 우진을 점점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이수 또한 어쩌면 현실세계에서는 보기힘든 제3의 인물로까지 느껴진다. 이런 둘의 사랑은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인스턴트식만남에 지쳐있는 성인들의 마음 한 구석을 울리며 어떠한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