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판타지 로맨스가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매일 모습이 바뀌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남자 우진, 그가 한 여자를 만나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바로 영화 '뷰티인사이드'(감독 백종열)주요 내용이다. 지금까지 본 적없던 판타지 멜로는 한 남자가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우진'이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 인스턴트 사랑이 판치는 요즘 세대에 과연 '아날로그적 사랑'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늘 만났던 여자를 내일도 다음 주도 만난다는 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야"라는 대사는 '뷰티인사이드'의 남자 주인공 김우진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었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습이 바뀐다.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매일을 새로운 사람으로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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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 때문에 우진에겐 자신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친구 '상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날마다 바뀌는 기구한 사연 탓에  평범한 인간관계가 불가능해 아무하고도 소통하지 못했던 외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그러던 중 이수(한효주 분)를 만난다.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는 '우진'이 가구판매점 직원 이수을 만나면서 기적은 일어난다. 이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의 비밀을 다 털어 놓고 싶을 만큼 사랑하게 되는 우진. 

    우진의 사랑은 "하루만 더 보고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진은 이수가 오늘도 보고싶고 내일도 그리고 다음주도 만나고 싶다. 우진의 서두르지 않는 진득하면서도 순박한 마음, '아날로그적 사랑'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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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의 고백 역시 순수 그 자체다. 인간관계가 낯설고 사랑고백에 서툰 그가 이수에게 "초밥이 좋아요? 스테이크가 좋아요? 사실 연습 엄청 많이 했어요. 오늘 그 쪽이랑 밥 먹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용기를 낸다. 서툴고 떨림 가득한 대사에서 전해져 오는 그의 진정성에 마음이 아려올 정도로 애틋함이 묻어난다.
     

  • 두 사람의 '사랑의 매개체'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이다. 1920년대 작곡된 'Amapola'는 우진과 이수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마치 두 사람의 사랑처럼 차분하면서도 특유의 애잔한 분위기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