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여성독립군 행사 참석, 축사와 인사가 전부…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행사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행사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일정이 우연히 겹치면서 두 대표가 나란히 한 곳에 모였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선거구획정 등에 대해 몇 마디 나눌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두 대표는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일절 나누지 않았다. 여야가 선거구획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지도부들 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12일 종로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모처럼 동석했다.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인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40분 가량 옆자리에 앉아 행사 진행을 지켜봤지만, 인사 외에 이렇다할 대화는 없었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여성사전시관을 둘러본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묵묵히 전시품만 관람할 뿐이었다.

    이 같은 두 대표의 침묵을 두고 선거구획정을 두고 협상을 벌여야 하는 입장에서 기싸움을 벌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짧은 만남을 통해선거구획정과 관련해 농담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이날 문 대표는 김 대표에게 "정개특위의 재량권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둘은 "한 번 만나자"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사실상 정개특위에선 양 당의 대립이 첨예한 선거구획정안을 지도부가 직접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개특위에서 결론을 내기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사에서 마주친 두 대표가 관련 대화를 일절 하지 않음에 따라 선거구획정 협의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입장에선 선거구획정이 가장 부담스러운 협상일 것"이라며 "국회법 개정안이나,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은 여야가 주고받기 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도 선거구제도는 총선룰을 정하는 만큼, 자신의 정치력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