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光復童'이라는 용어는 국어사전에 어긋나는 용어

  • 이 조어를 만들어내는 저의(底意)가 행여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동복     
      
    8·15 7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국영방송인 KBS에 의한 국어 훼손 방송이 심각하다. KBS는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되는 8·15 특집 방송에서 ‘광복 70주년’이라는 용어를 남용(濫用)하다 못해 심지어는 ‘광복동(光復童)’이라는 조어(造語)까지 만들어서 쓰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나라의 <국어사전>들이 모두 일관되게 ‘광복’의 의미를 '잃었던 국권(國權)'이나 '잃었던 주권(主權)'을 '되찾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독립’을 회복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945년 8월15일의 ‘해방(解放)’ 이후 우리나라가 '주권(또는 국권)을 되찾은 것'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이 ‘독립’을 이룩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이같은 <국어사전>에 의한다면, 우리나라가 ‘광복’을 이룩한 것은 ‘대한민국’이 ‘독립’을 이룩한 1948년 8월15일이고 그나마도 북한 지역이 공산주의자들이 수립한 별개의 ‘불법 국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실효 지배하에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광복’은 ‘통일’이 완수될 때까지는 ‘미완성’ 또는 ‘불완전’한 ‘광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사실이 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KBS가 (물론 KBS 이외의 다른 방송들과 보도 매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굳이 <국어사전>과는 맞지 않는 ‘광복절’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만약 중·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금년 8·15를 가리켜 ‘광복 70주년’이라고 기술할 경우 이를 ‘정답(正答)’으로 채점해야 하는 명백한 부조리(不條理)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국어를 제대로 공부한 수험생이 ‘광복 67주년’이라고 기술한 것을 ‘오답(誤答)’으로 잘못 채점할 경우 이로 인한 수험생의 피해를 KBS가 어떻게 보상(報償)해 줄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1945년에 출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미 ‘해방동(解放童)’이라는 올바른 용어가 오래 동안 사용되어 왔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같은 올바른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복동’이라는 엉뚱한 조어를 만들어서 국어를 훼손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 차원에서 온당한 일인지를 KBS에 묻고 싶다. KBS가 굳이 ‘광복동’이라는 조어를 만들어내는 저의(底意)가 행여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시키겠다는 불순한 반국가적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필자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의심되는 이 같은  부당한 방송행위에도 불구하고 KBS가 시청자들로부터 전파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것을 계속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에 관하여 뜻있는 국민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