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도 못 만난 이희호, 면담 불발되자 정부 탓하는 야당
  • ▲ 8일 정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희호 씨가 사람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정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희호 씨가 사람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0일 이희호 여사와 북한 김정은 면담 불발되자 우리 정부를 탓하고 나선 야당을 향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면담 불발에 대해 "통일부가 '개인 자격'을 강조하면서 이 여사를 (남북 대화에) 전혀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당이) 김정은에게 홀대를 당하고서 한국 정부에 분풀이한다"며 "야당은 김정은의 변덕정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하 의원은 "김정은에게는 외교적인 매너, 예의, 이런 기본 개념이 없는 것 같다. 여태까지 보면 김정은은 상당히 변덕이 심하고, 외교적인 기본 프로토콜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이희호 여사 측이 농락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김정은은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하루 전날까지는 오라고 해놓고, 그 다음날 개성공단에 못 오게 했다"며 "반 사무총장은 국가 정상급이다. 그런데 국가 정상을 오라고 한 뒤 갑자기 취소해놓고도 김정은은 이 정도는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정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와이프인 리설주 정도는 나왔어야 했다"며 김정은의 무례한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북한이 표준시를 30분 변경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김정일 3년상이 작년 말로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김정은 시대로 자기에게 정통성이 더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김일성, 김정일하고 차별성을 두려는 것"이라면서 "어쨌든 국제적으로 보면, 19세기 조선의 쇄국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자기들끼리만 살겠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