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회동서 추경 통과 결의했지만… 무조건적인 여야 합의 강조
  •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에 대해 "(여당)단독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게도 가능하면 힘들더라도 밤늦게라도 꼭 합의를 봐서 넘기라고 했다"며 "정의화 사전에서 단독이라는 단어는 잘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정청 4+4+4 회동에서 추경 통과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고, 국회 본회의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여야 합의 통과만을 고집한 것이다.

    하반기 경제활성화를 위해 일찍 편성된 추경예산안에 대해 현재 야당은 '법인세율 인상' 등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며 반대하고 있다.

    정 의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여야 공방이 치열했던 공무원연금법 정국에서도 무조건적인 여야 합의만을 강요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가 폭발한 국회법과의 연계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 의장은 "추경이란게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왕 할 일 같으면 조금이라도 당겨서 하는 게 우리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예결위 간사들끼리 합의를 보고, 오후 늦게라도 잘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추경안을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해달라는 요청에 27일 또는 28일까지 미루더라도 여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예정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회의장 예방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추경예산안 통과가 다급한 청와대의 입장은 고려치 않고, 의회 민주주의만 강조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현기환 전 의원이 정무수석이 됐으니까 당연히 의장한테 인사하는 게 예의"라며 "다른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그건 다 지나간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