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戰爭기념관 관람태도: 외국인 vs. 한국인

    학생들 앞에서 베트남 참전 한국군의 험담을 하는 교사.

    김필재   
     
    15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베트남 전쟁 관련 토론회를 취재하러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碧眼의 외국인 관람객들이 국내 관람객 보다 많아보였다.
    외국인 관람객을 보니 남자들의 경우 머리가 매우 짧았다. 즉 미군과 그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 ▲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P-51 무스탕 전투기
    ▲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P-51 무스탕 전투기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쟁 문화재를
    영어로 소개한 설명문을 유심히 보며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문제는 한국인 관람객들인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접근금지>가 부착된 전시된 비행기 위로 올라가 놀고 있어도 ‘내려오라’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취재를 끝내고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다시금 회사로 돌아가려 할 찰나에 기념관 입구에
    서 있던 10여명의 남녀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을 인솔하는 30대 초반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유심히 들어보았다.

    내용인 즉은 주월 한국군이 수많은 베트남 주민들을 학살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구가 되어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한국군이 베트남 여성을 강간해서 수많은 고아들이 생겨났다는 것이었다. 이 교사의 말을 듣고 있으면 베트남 참전 한국군은 악마 그 자체였다.

    선생은 어설픈 左派였다.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베트남 戰史 관련 도서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듯 했다. 이런 무지몽매한 교사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학생들이 불쌍해 보였다.

    [관련기사] 歷史교사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들의 左傾化 실태

    “호지명은 레닌과 간디를 합친 사람으로 마음이 푸근했다”

  • ▲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P-51 무스탕 전투기

      中等學校 역사교사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은 대학 졸업 이후 筆記試驗과 自體面接을 거쳐 私立學校 교사가 되거나,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통해 公立學校 교사가 된다.

    이들 가운데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절대 다수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교육(私敎育) 시장을 찾고 있다. 현재 中等學校 역사 담당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학원은 서울의 ‘A고시학원’과 ‘B행정고시학원’이다.

    A고시학원의 경우 인기강사인 L 씨 혼자서 수년 째 한국사와 세계사 강의를 맡고 있다. B행정고시학원에서는 Y 씨와 K 씨가 함께 전공역사와 공통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없는 지방의 수험생들은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그러나 이들 강사들의 기본적인 歷史認識은 左派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강의를 모두 청강했던 현직 역사담당 교사 B씨는 최근 <조갑제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표적인 예로 A고시학원의 L 강사의 경우 그동안 강의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朴正熙 대통령이 親日派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左派성향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대학 졸업 이후 한 번 더 左傾化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교사가 수강했던 A고시학원 L 강사의 강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호지명은 레닌과 간디를 합친 사람으로 마음이 푸근했다”,
    “호지명 사진보면 참 소박하게 생기셨죠. 안경 하나 밖에 유품이 없고 베트남 사람들이
    죽은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고 해서 방부처리해서 전시했다”,
    “미국이랑 맞짱뜨는 게 북한의 김일성이다”,
    “카다피는 이념적으로 보면 괜찮은 사람이다. 전두환과 비교해 봐도 전두환은 쿠데타 후 소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는데, 카다피는 그대로 대령에 머물러 있다. 멋있는 사람이다”, “이승만의 반공포로 사건은 전 세계가 경악한 사건이다”,
    “박정희는 국민 앞에서 막걸리 먹는 쇼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뒤에서는 시바스 리갈 먹고 놀다가 총 맞아 죽었다”,
    “아프리카에는 리비아가 있다면 중남미에는 쿠바가 있다.
    쿠바는 관광지로도 멋있는 곳이다”,
    “흐루시초프 완전한 탈(脫)스탈린 정책 펴다가 실각했다”,
    “영국의 대처는 대책 없는 여자로 이 사람이 집권하면서 공공-복지 지출 모두 억제했다…(중략) 뼈 먹여서 광우병 나오고 비정규직 문제 나온 게 다 이 여자 때부터 나왔다”,
    “불가리아, 체코, 루마니아 등 복수정당제 성립됐으나 공산주의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약진했다. 이유는 국민들이 옛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독일 통일 문제) 콜 수상이 고르바초프에게 돈 주면서 승인해달라고 꼬셨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미국을 쌀의 나라라고 한다. ‘밥맛없는 나라’라는 뜻으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본애들 사고력으로 그렇게까지 할 수준은 안 된다”,
    “남한에서 의식 있는 사람들이 북한에 많이 넘어갔다”

    中等學校 역사교사 양성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와 같은 문제점은 수험교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현재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역사관련 교재는 국가에서 지정한 수험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출제됐던 문제와 문제 출제 교수들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학원가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20년 가까이 임용시험이 시행되면서 몇 권의 서적들이 族譜처럼 通用되고 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서적들이《解前史》의 아류작으로 左派的 民衆史觀에 입각해 執筆됐다.<조갑제닷컴>

    취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