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관계자들과 탄저균 배달사고, 경기 포천 유탄 사건 등 현안 집중 협의
  • ▲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美국방성은 실수로 세계 11곳의 미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사진은 그 직후 발칵 뒤집힌 美사회의 언론보도.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美국방성은 실수로 세계 11곳의 미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사진은 그 직후 발칵 뒤집힌 美사회의 언론보도.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美국방부 대변인의 공개로 알려진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국제택배회사 F사를 통해 전 세계로 배달한 것이 드러났다. 탄저균을 배달받은 곳 가운데는 오산 美공군기지도 있었다. 살아있는 탄저균인줄 모르고 22명의 미군들이 이 샘플로 훈련까지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좌익성향 단체들이 “미군이 한반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탄저균 생체실험을 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미 당국은 지난 7월 11일,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공동조사를 위한 합동실무단(JWG)’을 구성했다.

    한미 당국은 합동실무단 구성에 이어 한미 양국의 SOFA(주한미군 주둔지위 협정) 위원회에서도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15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195차 SOFA 합동위원회 상반기 정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신재현 외교부 북미국장과 테렌스 요소너시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각각 위원장을 맡은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탄저균 배달사고’는 물론 경기 포천에서 일어난 유탄 사건, 미군기지 정비 사업에 따른 환경 문제,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주한미군 범죄 예방 등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올해 상반기에 일어난 주한미군 관련 사건들의 중요성과 엄중성을 가려 논의과제를 선정했다”면서 지난 5월 28일 알려진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한미 합동실무단(JWG) 구성 및 오산 美공군기지 방문조사 등을 평가하고, 향후 실무단 활동을 통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비슷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종합적인 방지책을 강구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는 탄저균 배달사고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경기 포천 지역에서 발생했던 주한미군 연습탄 유탄 사건에 대해서도 미군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손해배상 등이 원만하게 이뤄졌으며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와 단계별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이날 SOFA 한미 합동위원회 회의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날 SOFA 한미 합동위원회에서는 주한미군으로 인해 한국인이 피해를 입었거나 입을 수 있었던 사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관련된 환경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