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된 당일부터 추경안 관철해야… 경제활성화 특급 미션 성공할까
  •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손을 잡은 채 웃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손을 잡은 채 웃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례없는 당청 갈등 끝에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원유철 원내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경제활성화라는 특명을 안고 당장 눈앞엔 놓인 추가경정예산안 협의를 야당과 함께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가뭄 피해로 여론도 좋지 않아 원유철 원내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통과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부의 추경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친야(親野) 성향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합을 맞추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교적 성향이 옅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눈치를 볼 것이라고 예상한 듯,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첫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각자의 주장을 늘어놨다. 오후 2시 30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회의실을 방문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 이후로 민생 현장이 매우 어려워, 정부는 추경을 편성했다"며 "하루 빨리 국회를 통과해서 (집행)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평소 높은 경륜과 항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이종걸 원내대표를 한껏 치켜세운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는 어려운 서민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적 배려를 해야한다"며 "이종걸 원내대표와 잘 협의할 것"이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어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자주 의논하고 상의드리겠다"며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양당 원내지도부의 회동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드리는 것은 여야를 떠나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며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잘 부탁드리고 고맙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취임을 일면 축하하면서도 다른 일면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나라의 삼권분립이 무너졌다"며 "일그러진 삼각형을 복원시킬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당 체제에서 두 당은 수레바퀴와 같다"며 "여당만 돈다고 해서 국회가 도는 것도 아니고 야당이 함께 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잠시 들렀던 친정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에게 설 자리를 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새천년민주당에서 2002년 11월 8일 탈당해 3일 후인 11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과거를 들춘 것이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현 야권 출신인 만큼 여야 협의 과정에서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추경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유철 원내대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길 기대한다"며 "휘어진 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다"고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경고를 보낸 것.

    추경에 대해서도 "정부가 짜온 추경은 심각하다"며 "과거의 추경처럼 예정된 수순으로 가리라고 예상하면 오산"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 원유철 원내대표와의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