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세력 횡포에 당 쪼개질 위기에 처했는데도 문재인 지지율은 반등? '아이러니'
  •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親盧 세력과 갈등을 겪고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DB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親盧 세력과 갈등을 겪고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DB

     

    이상한 여론조사 결과다.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다.

    친노(親盧) 세력의 횡포로 인해 전쟁 수준의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문재인 대표 측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편성된 비노(非盧) 진영이 맞서면서 당이 쪼개질 위기에 놓였지만 지지율 곡선은 이에 아랑곳 없이 고개를 치켜드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실시한 7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0.5%p 내린 20.8%로 2주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1.2%p 하락한 19.6%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 하락할 것"이라는 강용석씨의 예언이 적중한 셈이다. 메르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한 때 1위 자리까지 올랐던 박원순 시장이지만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의료진에게 고소를 당한 이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친노(親盧) 패권주의를 통해 비노 진영을 척결하고 당을 장악하려는 문재인 대표는 3위는 기록했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1.9%p 오른 17.4%로 4월 3주차 이후 약 3개월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전임 당직자를 포함해 당원 100여명이 집단으로 탈당하고 혁신위원회에서 내놓은 혁신안을 놓고 내홍이 계속되는데도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많다.

    매번 선거 때마다 '철수'하는 안철수 의원은 4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0.6%p 오른 7.5%로 꾸준히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보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여론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0.3%p 상승한 5.22%로 5위를 어어갔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p 오른 5.2%로 6위를 기록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주와 동일한 4.0%로 7위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0%p 오른 39.7%, 새정치민주연합은 0.4%p 상승한 28.9%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1주일 전 대비 2.7%p 하락한 34.6%에 그쳤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3.4%p 상승한 60.5%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띄우려는 야권 지지층의 이간질과 분열여론 조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