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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없는 식당에 대해 들어 본적 있나요? 여기 '식당'이라는 두 글자만 달랑 새겨진 간판에 메뉴도 가격표도 없는 식당이 있어요. 이것은 드라마 '심야식당'에 대한 이야기다.새롭게 안방극장을 찾은 드라마 '심야식당'은 소위 어른들이 말하는 밥심으로 산다는 말의 위력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따뜻한 밥 한끼를 함께 나누며 엮는 풍부한 스토리텔링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잊혀진 상처마저 보듬어 치유해준다.
그 중 마스터 (김승우 분)은 음식을 매개로 사람과 소통한다. 각박해진 현대사회 속에서 그리운 인간의 情, 이를 위해 마스터는 매회 새로운 손님들의 등장에 척척 요리를 만들어내고 정성스럽게 차려 묵묵히 상처받은 마음들을 안아주는 것이다.
기존에 방영됐던 드라마에도 이 같은 인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개 의사나 상담사 배역이나 혹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애를 드러냈다면 심야식당은 음식과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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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골든타임(2012)'의 이선균(이민우 역)이 종합병원의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치열한 세계와 그 뒷 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드라마로써 치유를 말했다. 그런가하면 '하트 투 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환자 강박증 의사 '고이석'과 주목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의 멘탈 치유 로맨스 심리상담이라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통해 '심리상담'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치유를 느끼게 했다.
반면에 심야식당은 음식으로 얘기하고 음식으로 보듬어 준다. 심야식당의 메뉴도 주인장도 영업시간도 일반적이지 않다. 심야에 문을 열어 익일 7시까지 운영하는게 요즘의 24시간하고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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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맞이하는 손님들도 각양각색이다. '밤일 하는 깡패'부터 '온라인 쇼핑몰 직원', '동네 사람', '가난한 고학생', '평범한 회사원'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식당이란 한정적인 공간에 모여 음식을 매개로 마스터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것을 보는 시청자들도 그들의 위로를 지켜보며 위안 받는다.
누구나 지치고 외로운 순간들을 달래기 위해 안방극장을 찾은 ‘심야식당’은 이제 막 개업을 시작, 외롭고 고단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소통이라는 안주를 건네고 있다.
극 중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는 마스터의 말처럼 깊은 밤, 시청자들을 찾는 드라마 '심야식당'. 그 휴먼 스토리가 이번 주에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