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자택에서 출근 중 호위차량서 폭탄 터져…인근 병원서 수술 중 사망
  • 이집트 카이로에서 일어난 검찰총장 폭탄테러 현장 모습. ⓒ이란 관영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 이집트 카이로에서 일어난 검찰총장 폭탄테러 현장 모습. ⓒ이란 관영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2013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前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정 불안을 겪던 이집트에서 검찰총장이 폭탄 테러를 당해 숨졌다.

    AP 등 주요 외신들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카이로 외곽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자택에서 출근하던 히샴 바라카트 이집트 검찰총장이, 경호 차량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히샴 바라카트 이집트 검찰총장이 관용차에 탑승한 뒤 출발하자마자 호위 차량 행렬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한다. 히샴 바라카트 검찰총장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수술 중 사망했다고 한다.

    히샴 바라카트 검찰총장을 노린 차량 폭탄테러로 5대의 차량이 완파됐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검찰은 이번 폭탄 테러가 히샴 바라카트 검찰총장을 노린 암살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테러조직 ISIS나 이를 추종하는 세력, 또는 무슬림 형제단 지지 세력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이집트 사법부가 무슬림 형제단 조직원 6명을 교수형에 처한 뒤 테러조직 ISIS가 “복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서다.

    테러조직 ISIS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 중인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는 2013년 7월 3일 ‘무슬림 형제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이집트를 ‘이슬람 율법 국가’로 만들려던 무함마드 무르시가 군부에 의해 축출당하자 복수를 선언하며 무차별 테러를 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 하산 알 반나가 창설한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를 중심으로 마그렙 지역에만 1,000만 명의 지지자를 거느린 이슬람 근본주의 정치단체다. 이슬람 율법 가운데 하나인 ‘샤리아’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며 이교도는 모두 쫓아내거나 죽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엘시시 정권은 ‘무슬림 형제단’을 불법 반체제 단체로 지정했고, 이에 ISIS와 같은 테러조직들은 이집트 정권 타도를 주장하며, 무차별 테러를 저질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