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從北)질』 그만 두면 될 텐데...
제 발 저린 넘들의 눈물겨운 몸부림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북녘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 3일부터 14일까지)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단다. 이유는 6월 23일 서울에 설립된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때문이라고 한다.
헌데 이런 사태(?)를 통탄하고 계신 분이 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개설할 경우,
북한의 반응이 어떠할지는 예측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금 이 시점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열을 받으셨다.
물론 새(鳥)연합의 그 지역 출신 구개이언(口開異言)님 이시다.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서울에 설립돼도,
‘북한인권법안’이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의 어느 구석에선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이유의 일단을 알 만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인지 ‘종북(從北)’이라는 말을 흔히 써 오고 있다.
그 말을 쓰게 된 경위야 이른바 ‘좌빨들의 지들끼리 싸움’에서
한편이 다른 편을 그렇게 부르기 시작해서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게 쓰게 된 ‘종북(從北)’을 곰곰이 살펴보고 뜯어보니,
이 남녘땅에 두 가지 부류(部類)의 무리가 있는 듯싶다.
(이건 필자 개인의 견해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이하 글은 읽지 않으셔도 좋다.)
물론 둘 다 ‘도찐개찐’이지만...
우선 북녘의 세습독재를 추종(追從:남의 뒤를 따라서 좇음)하는 이들이다.
북녘 ‘최고 돈엄(豚嚴)’의 직·간접적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세력이다.
이 중에는 ‘최고 돈엄(豚嚴)’의 ‘끈 달린 꼭두각시’가 있다.
이런 이들이야 우리 ‘공안(空眼)기관’이 밝혀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끈 달리지 않은 꼭두각시’들은 도처(到處)에 널려 있다.
북녘의 어린 돼지와 ‘영혼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을 맺은 것이다.
물론 ‘천출맹장(賤出盲腸)’과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로 이어지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철학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분들이다.
그리고 두 번 째가 굴종(屈從:제 뜻을 굽혀 남에게 복종함)의 무리들이다.
이들에게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은 무척이나 두렵다. 핵·미사일이 겁나고,
남북간에 싸움을 하면 남녘이 필히 질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 머리에 꽉 차있다.
그러니 어린 돼지가 미워하거나 화를 내면 이 땅의 평화가 깨질 것인 즉,
그저 무릎 꿇고 싹싹 비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허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것도 상책(上策)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궁민(窮民)들에게는 “우리가 형(兄)이니 아량을 베풀자!”거나
“북녘은 원래 그렇잖아!” 또는 “앞날과 통일을 위해 웬간하면 받아줘야지!”라고
기세 좋게 떠들어댄다.
남녘의 뜻 있는 일부가 북쪽으로 날린 ‘돼지 삐라’에 대해 북녘에서 시비하거나,
‘최고 돈엄(豚嚴)’이 알곡·비료와 달러를 마음에 두고 느닷없이 미사일을 바다에 처박고
‘개성공단’을 거론하면, 그 눈치를 재빨리 알아차려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우리 국군통수권자에게 ‘특사(特謝:특별 사죄)’를 보내라고 아우성을 친다.
그럼에도 위의 두 부류(部類)는 ‘종북(從北)’이란 말을 듣는데 대해 아주 질색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종북(從北)이라는 말을 쓰면 법(法)으로 처벌해야 된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혐오 발언 제재를 위한 입법 토론회’(6월 17일, 국회 의원회관)라는 걸 열고 공론화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토론회에서 어느 교수는 “『從北』 등 정치적 혐오발언이 국가와 안보라는 명분으로
현 체제에 대한 어떤 도전도 불법화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나.
많이 배운 티를 내긴 냈는데, ‘제 발 저린 도둑놈의 안간힘’을
온 천하에 떠벌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 운운하기도 하고,
“우(右)꼴, 수구(守舊)꼴통은 써도 괜찮고 종북(從北)만 문제냐?”라고 항의성 글도 발표했다.
그렇지만 필자는 달리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나 상호 균형을 따지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허나 대한민국의 정체성(反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親美)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다소 거칠게 나서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면서 북녘의 세습독재를 비호·지원하는 넘들을 강력히
처벌하자고 주장하는 ‘좀 덜 똑똑하고 잘나지 못한’ 궁민(窮民)이 ‘우꼴’ 또는 ‘수구(守舊)꼴통’이라면, 필자 입장에서는 흔쾌히 그렇게 불리겠다. 그것이 부끄러운가?
문제의 본질은 법(法)으로 규제하고 말고가 아니다.
‘종북(從北)질’을 그만두면, 그렇게 부르라고 시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인간사에서 행동이나 행위가 있으면, 그에 합당한 말이 뒤따르게 마련이지 않은가.
허나, 통 크게 백번 양보해서 듣기 싫어한다니 쓰지 말자.
그 짓거리는 해야겠는데도, 굳이 종(從)이나 북(北)이 혐오스러워서 거북하다고 강짜를 놓는다면 달리 불러주면 된다. 그것도 제 3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당사자가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게다.
고상하면서도 통통하고 복(福)스런 다음 말 중에서 골라잡으면, 그렇게 부르자.
숭돈(높을 崇, 돼지 豚)
봉돈(받들 奉, 돼지 豚)
경돈(공경 敬, 돼지 豚)
친돈(친할 親, 돼지 豚)
공돈(공손할 恭, 돼지 豚)...
뒤에는 ‘세력’을 붙이든 ‘좀비’라고 하든, ‘무리’도 좋고 ‘연합’도 괜찮을 듯하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