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새먼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출간‥영국군이 겪은 한국전쟁 경험담
  • ▲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활동 모습.ⓒState Library of Victoria
    ▲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활동 모습.ⓒState Library of Victoria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은 대부분 미군으로 기억된다. 그동안 미디어들은 한국과 미국위주의 역사기록을 다뤄왔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사들(약 63,000명)을 파병했다.이중 2,00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영연방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8,407명으로 인원은 적지만 항공모함과 전투기 대대를 파견했다. 

    19일 한국전쟁에 참가한 영국군과 호주군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온 영국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씨가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을 출간했다.

  • ▲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우측부터)저자 앤드루 세먼씨, 한국어판 옮긴이 이동훈씨. ⓒ영국대사관
    ▲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우측부터)저자 앤드루 세먼씨, 한국어판 옮긴이 이동훈씨. ⓒ영국대사관

    이날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새먼씨는 "(이책을 통해)전쟁으로 고통당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전쟁은 비극이다. 이시점이 지나면 비극의 주인공들은 사라지기 때문에 저널리스트로 영국군의 한국전쟁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새먼씨는 수년간 자료 조사와 93명의 인터뷰를 통해 1945년 이후 영국이 치른 전쟁 중 가장 크고 참혹하고 잔인한 전쟁인 한국 전쟁의 기록을 발굴해냈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까지 불리며, 세계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던 영국군이 한국 전쟁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1950년. 그 해에 낙동강과 인천, 사리원, 평양, 박천, 장진호, 흥남 등 모든 격전지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영국군이었지만 잊혀진 전쟁으로 기억된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 ▲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활동 모습.ⓒState Library of Victoria
    ▲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활동 모습.ⓒState Library of Victoria

    전선 370km 후방에 대한 영국 코만도의 습격에서부터 인해전술을 뚫고 벌인 필사적인 탈출전, 백병전에서부터 저격수 대 저격수의 결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가 총을 든 병사 개개인의 시각으로 묘사됐다.

    전쟁 후 6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영국군과 오스트레일리아군들이 목격한 적 부상병 및 포로 학살, 마을 소각, 민간인 살해 등 전쟁의 잔혹한 실상도 밝혔다.

    이 책은 제27 영연방 여단과 영국 해병대 41 코만도가 1950년 UN의 이름 아래 북한의 침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벌인 처절한 사투에 대해 다뤘다.

    앤드루 새먼

    잉글랜드 출신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은 《알 자지라(Al Jazeera)》,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포브스(Forbes)》, 《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The South China Morning Post)》 등에 한국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그는 엘리자베스 칼리지 건지, 켄트대학교, 런던대학교 동양 및 아프리카 연구대학에서 수학했다.

    그의 첫 전쟁사 서적인 《To the Last Round: The Epic British Stand on the Imjin River, Korea, 1951》(국내 번역명 《마지막 한 발》)은 햄프셔 국방 도서관 스페셜 콜렉션 어워드의 ‘2009년 최고의 군사 서적’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정한 ‘한국에 관한 책 Top 10’에도 선정됐다. 같은 해 그는 대한민국 서울의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전쟁 관련 서적 출판에 기여한 공로로 ‘한류’ 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서울에 한국인 아내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