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6.4 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 결과 방송한 JTBC '영업비밀 침해' 고소

  • 당초 19일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손석희(59)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6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출석,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사용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상파 3사(KBS·MBC·SBS)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JTBC가 지상파가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방송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8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JTBC를 형사 고소했다.

    이와 관련, JTBC는 "당시 출구조사 내용을 (사전)입수하는 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은 없었다"며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보도 하는 것은 오랜 관행인데 JTBC만 문제삼는 건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팀에서 손석희 사장의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는데, 굳이 이 시점에 손 사장이 출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의 수사 방침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나 JTBC는 16일 "손석희 사장의 출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종전과 달라진 스탠스를 취했다.

    그동안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업무상 연기한 것 뿐입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오겠습니다.


    현재 경찰은 손석희 사장을 상대로 당시 JTBC가 6.4 지방선거의 출구조사 결과를 어느 시점에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