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통령 공격 협박에 대응해야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듣고도


  • 우리 군이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김성만(코나스)   

      북한군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
    북한군 전략군사령부(이하 북한 전략군)는 지난 4일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3일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참관 하에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B’의 500k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을 두고 “미 군부의 뒷받침을 받으며 벌인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에게 “치마폭을 걷어 올리는 화냥 짓”, “외세가 쥐어준 총칼을 들고 동족을 해치는 길에 뛰어든 악당X”이라는 등의 극언을 퍼부었다. 북한 전략군사령부는 핵탄두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운용을 총괄하는 부대다.

     북한 전략군은 이날 ‘온 겨레의 이름으로 박근혜 일당의 반(反)공화국 미사일 발사 소동에 경종을 울린다’는 제목의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현무-2B의 시험 발사가 “미국 상전의 승인 밑에 미국의 미사일 기술로 미 군부의 뒷받침을 받으며 벌인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북한 전략군은 그러면서 “박근혜와 그 일당의 미사일 발사 시험 소동은 외세가 쥐어준 총칼로 동족을 겨누고 달려드는 매국배족적인 반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전략군은 “사람들은 한때 애비 박정희가 안흥사격장에 때 없이 나타나 ‘승공통일’을 부르짖으며 유도무기 개발에 광기를 부려대던 것을 그대로 본 따 오늘은 박근혜가 이곳에 머리를 내민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것은 동족대결을 노린 살인 장비 개발에 제정신이 없던 박정희가 얼마 못 가서 철알(총알)에 숨통이 끊겨 즉사했듯이 박근혜도 유전적인 불운을 제 스스로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자위적 타격 수단들의 과녁은 철두철미 침략과 전쟁의 원흉이며 우리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이고, 박근혜와 같은 몇몇 안 되는 민족반역의 무리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친미(親美)에 젖어 있고 숭미(崇美)에 체질화되고 종미(從美)에 환장이 되면 갈 곳은 오직 하나 민족반역의 구렁텅이고 종착점은 개죽음뿐”이라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우리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거나 무력공격 협박을 하는 등 대남비방전을 전개한 횟수가 100여 차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초까지는 박 대통령에 대해 “남조선 집권자”라고 표현했지만, 2월 중순부터는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북한군이 핵·미사일로 우리 대통령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이다. 그대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발사(스커드, 노동, SLBM 사출시험 등)를 현장에서 지휘하고 막말 협박을 하여도 이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다.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듣고도 우리 군이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 유도탄사령부는 대응 성명을 내야 한다. 북한군 전략군사령관을 군사재판에 회부하여(궐석재판)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국방부는 남북군사회담을 개최하여 북한의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비역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