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여의도 연구원장 공석 길어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스스로 사의 표명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이 여의도 연구원장 자리를 사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밀어붙였던 박세일 카드를 포기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 결국 뜻을 굽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 이상 '싱크탱크'의 가동을 늦출 수 없다는 다급함도 엿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4일 강남구 대치동의 구글 캠퍼스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이 여의도 연구원장 자리를 사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세일 이사장은 국가 개조와 보수혁신 콘텐츠를 만들어 우파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며 "동시에 여의도 연구원장 공석이 너무 길어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고 사양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해 12월 공석으로 있던 여의도 연구원장 자리에 박 이사장을 추천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지만, 최종 승인 단계인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로 임명이 무산됐다. 당시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독단적 인사'를 하고 있다"며 그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는 지난해 3월 이주영 전임 원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1년3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의 박세일 카드 포기는 새누리당의 싱크탱크로 선거 전략을 전담했던 여의도연구원장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내년 총선 준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달 21일 <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박세일 이사장에 대해 "국민 대통합을 슬로건으로 당선됐는데 한 동안 우리와 다른 길을 갔던 사람"이라며 "당 내 반대 있고, 시간이 너무 흘렀기에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만들고 경제정당으로 선거 전략을 구축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불안감이 많았다"며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