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그 추종 세력은 자위력 강화 조치에 대해 더 이상 걸고들지 말라” 운운
  • ▲ 북한이 지난 5월 8일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장면.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지난 5월 8일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장면.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느닷없이 취소한 북한이 이번에는 뜬금없이 "핵폭탄 운송수단을 이미 오래 전에 소형화했다"고 자랑하며 대남협박을 해댔다.

    北국방위원회는 20일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력 강화 조치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의 핵타격 수단은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됐다”면서 “중단거리 로켓은 물론 장거리 로켓의 정밀화, 지능화도 최상의 명중확률을 담보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北국방위원회는 또한 “우리 전략 잠수함의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는 병진노선에 따른 우리 군대와 인민의 자위력 강화 조치의 일환이며 전략적 타격수단 개발의 새로운 높은 단계”라면서 “그 누가 ‘도발’이라고 걸고 들고 ‘중지’하라고 고아댄다(시끄럽게 떠든다)고 하여 포기할 일이 아닌,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력 강화조치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라고 떠들어 댔다.

    北국방위원회의 이 같은 성명은 한국 언론을 통해 프랭크 로즈 美국무부 차관보와 제임스 윈펠드 美합참차장의 발언이 소개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에 대한 평가에 반발하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北국방위원회는 성명에서 “미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악의에 차 줴쳐대고(비난하고) 있다”거나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온갖 불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자위력 강화조치를 더 이상 ‘도발’과 ‘위협’으로 함부로 걸고 들지(대들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표현을 하며, 미국과 한국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北국방위원회가 내놓은 성명은 제임스 윈펠드 美합참차장이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은 북한의 선전 전문가들이 우리를 속이기를 원했던 만큼의 수준조차 안 된다”고 평가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해 보인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제임스 윈펠드 美합참차장이 북한의 ‘정곡(正鵠)’을 찔렀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일각에서는 北국방위원회의 성명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북을 취소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는 점을 주시하며, 잠수함 발사 탄도탄의 시험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움직임에 반발하는 행태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