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내세우며 '연대 아닌 연대 주장' 또 종북 세력 끌어들이나
  • ▲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경기도 성남 산업단지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부패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야권의 결집을 위해 김미희 후보가 사퇴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경기도 성남 산업단지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부패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야권의 결집을 위해 김미희 후보가 사퇴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 성남중원 4.29 보궐선거와 관련, 구 통합진보당 전 의원이었던 무소속 김미희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선거 판세가 녹록지 않자 김 후보의 사퇴를 종용, 후보간 야권 연대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20일 경기도 성남 산업단지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정권심판론을 거론함과 동시에 김미희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만일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최측근 권력 비리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면서 "권력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흐지부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헌정사상 초유의 최측근 비리를 파헤치는데 이번 선거가 방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정환석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경제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새누리당이 직장인의 유리지갑만 털어가고 있다"며 "세금은 공정해야 한다. 법인세 정상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덧붙여 "성남은 이재명 시장이 당선되고 난 뒤 시민의 지갑을 두툼하게 했다"면서 "이제는 지갑 지킬 후보를 뽑아야 할 시기"라고 말해, 새누리당의 경제정책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성남 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서 정환석 후보 역시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정 후보는 "정환석을 찍어야 부패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면서 지금 박근혜 정부 2년은 불통의 리더십으로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필승 카드인 저를 밀어주셔야 부패정권에 확실하게 경고할 수 있다"면서 "부정부패와 싸우고,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경제 무능정권을 심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두고 새정치연합이 다급해진 나머지 또 다시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7,18일 CBS노컷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은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을 단 한곳도 앞서지 못했다. 초조해진 새정치연합이 불안감을 느끼고 또 다시 '정권심판을 위해 뽑아달라'는 호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한 듯 같은 장소에서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은 김미희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야당이 당선돼야 잘못된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는건데 성남에는 야당의 정적이 여당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야당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민주통합당은 2012년 야권연대를 선언할 당시 종북으로 몰리면서 종북숙주세력이라고 엄청 욕먹으며 고통을 당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이렇게 또 다시 나오는 것은 야당을 죽이기 위해 나온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정환석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로 합쳐지면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면서 "진정한 야당이라면 관악구 이상규 후보가 지난 19일 그만둔 것처럼 깊이 있게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종용했다.

    선거가 가까워지자 이번에도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통진당 세력 끌어들이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용해 언급한 여론조사는 CBS 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일,18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로 신상진 의원은 43.0%, 정환석 후보는 38.5%, 김미희 후보는 11.3%를 기록했다. 야권의 두 후보가 연합할 경우 50%에 가까워진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로 경기 성남 중원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남녀 603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다. 100% ARS유선전화 조사로 2.66%의 응답률을 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