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기구 조평통, 11일 ‘위임받은 특별성명’에서 한국 정부 위협
  • ▲ "저, 저, 저것들 뭐하는 짓이야? 남조선 저것들…."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작되자 김정은이 많이 흥분한 모양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 저, 저것들 뭐하는 짓이야? 남조선 저것들…."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작되자 김정은이 많이 흥분한 모양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오바마 美대통령의 ‘외부 정보 스며들면 북한 붕괴한다’는 발언에 흥분했던 김정은이 이번에는 한국 정부를 향해 ‘대포밥(총알받이용 용병을 가리키는 북한말)’ 운운하며 협박을 했다.

    지난 11일 北선전매체들은 대남사업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이 발표한 특별성명을 보도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남조선이 대미추종 노선을 고집한다면 얻을 것은 참혹한 종말 뿐”이라며 협박을 했다. 성명 가운데 일부다.

    “남조선 당국은 대미추종으로 얻을 것은 가장 참혹한 종말뿐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잃을 것은 원한의 분계선이고 얻을 것은 통일조국이다.

    남조선 호전광들이 미국의 북침 전쟁의 ‘대포밥(총알받이)’으로 나선다면 남조선도 어차피 우리의 보복타격의 과녁이 된다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기어코 가담해 나선다면 가장 참혹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조평통은 또한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공조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대로 계속 가면 한국에게 ‘수치스러운 파멸’을 안겨주겠다고 협박했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미국의 횡포한 도전에 맞서 미국의 종국적 파멸을 앞당기기 위한 미증유의 반미대결전에 진입했다. 남조선 당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압박과 붕괴를 노린 국제적인 ‘공조’ 놀음에 계속 매달린다면 가장 수치스러운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조평통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를 가리켜 ‘거짓말’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남조선 당국이 겉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 조미관계와는 별개로 북남대화를 추진할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북남관계를 대미관계의 종속물로 만들려고 날뛴다면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北선전매체들은 조평통의 이번 특별성명이 ‘위임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내용을 담은 성명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평통의 ‘특별성명’이 김정은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이라면, 현재 한국 정부가 북한에 꾸준히 제의하고 있는 ‘남북대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