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회관서 기자회견 통해 '왕재산 지령문' 공개! "새정치는 야권연대 반성해야"
  •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종북세력의 야권연대 이용을 설명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종북세력의 야권연대 이용을 설명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15일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세력이 야권연대를 무장투쟁의 교두보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통합진보당과 북한의 관계를 주로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야권연대를 위해 정치권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공작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시설을 타격하고자 준비했던 시도 등을 밝힌 것이어서 그 파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경 의원은 "(북한은) 2012년 19대 총선 훨씬 이전부터 10년 가까이 야권연대와 정치권 공작을 핵심대남사업으로 준비해 왔다"며 "전국적 범위의 야권연대로 구성된 지방공동정부는 무장투쟁의 교두보를 구축하는데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이 주장한 북한의 이른바 '정치권 상층 공작'이란 △국회의장을 대상으로 영향력 행사 △매달 정보 및 정세 자료 보고 △민주당 정책담당 부원장직 이용 등으로 요약된다.

    하 의원이 공개된 지령문에 따르면 "조직책임자 관○○으로 하여금 당시 '민주당' 인물들을 통한 정보 및 정세 자료를 입수해 월 1회 이상 북한으로 보낼 것"과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책자문팀과 당시 임채정 국회의장의 정무1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성원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정치세력을 묶어둔다"고 돼 있다.

    정치권 주요 인사의 조직을 야권연대와 북한의 목표달성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 시도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왕재산 지령문'에는 구청장과 시의원·구의원을 이용해 주요시설 타격을 준비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해당 구에서 어떤 조직원이 어떠한 의원과 협력해 어디를 장악할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히 "제9공수특전여단, 제17보병사단 102연대, 인천 저유소 등을 장악하기 위해 내부 인물을 장악하거나 사람을 배치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지령문에 등장하는 구청장만 3명이고, 시의원 1명, 구의원 1명 등 다양한 직위의 인물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17사단은 전군 유일의 해안·한강 경계부대이고, 제9공수특전여단은 수도권을 방위하는 주요 부대이다. 따라서 이 부대를 장악하도록 지령한 것은, 유사시 북한이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까지 빠른 시간 내에 장악할 수 있도록 적극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이제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무장투쟁의 교두보 구축과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에 기여한 야권연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균형잡힌 대북관을 세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