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국제시장' 돌풍…나흘 만에 관객 6,000명 돌파


  • 새해 첫 날, 무려 7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00만 고지에 안착한 영화 '국제시장'이 미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미국 법인에 따르면 구랍 25일 LA CGV에서 개봉한 '국제시장'이 불과 나흘 만에 6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일 티켓 판매율은 90% 이상, 주말에는 매 시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CJ 측 주장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민 1세대인 60대 이상이 '국제시장'의 주 관람객인 것으로 보고 있다. '6.25 전쟁', '흥남철수', '파독 광부', '이산가족 찾기' 등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담아낸 이 영화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 나지홍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LA 현지 교포들 사이에선 연말연시 모임에 나가면 온통 '국제시장' 얘기를 나누는 분위기라고. 이민 2세대들은 '국제시장'을 통해 부모님의 '고생담'이 사실이었음을 실감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내 한인정보사이트엔 흥남철수작전 등 당시 사건을 기록한 각종 자료들이 올라와 교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국제시장'에 대한 미국 내 열기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2일 LA 인근 패서디나에 위치한 예술극장 램리 플레이하우스를 시작으로 9일부터 뉴욕, 시카고, 워싱턴DC, 보스턴,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토론토 등 북미 43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30개관에서 개봉한 '명량'의 북미 오프닝 규모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명량'은 미국 시장에서 총 258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흥남 철수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영화 초반 등장하고, 드라마 '로스트'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 김윤진이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교포 뿐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