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라시 별곡(別曲)
    요즘 잘 나가는 야한 이야기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우리나라 초등학생 62%가 성인사이트에서 성인물을 보느라 잠이 부족하다.”
    지난 2월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이다.

     우리 궁민(窮民)들은 진짜 야한 것을 좋아 하는가?
    원래 우리 궁민(窮民)들에게 야한 것을 좋아하는 염색체(染色體)가 있는가?
    분명 아니다.
    IT 강국에 편승하여 장삿속으로 부추기는 업자들 농간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야한 영상(映像)과 이야기들은
    인터넷과 SNS를 타고 여기저기 널리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서 생활이 팍팍한 가운데서도... 

      우리가 젊었던 무(武)서운 시절,
    인터넷이나 SNS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주로 광대나 풍각쟁이, 그리고 재벌 2세들의 뒷얘기와 그 구석의 소문을
    충격적(?)으로 다룬 아주 야한 『썬데이 X울』, 『주간 X국』, 『주간 경X』 등이
    인기(?)리에 팔렸다. 미장원과 이발소·목욕탕에서 시간을 죽이는데 꼭 필요했었다.
     통제받는 언론사의 불만 표출과 궁민(窮民)들의 야한 욕구가 의기투합하여
    무(武)서운 사회의 긴장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도 사실이다.
    태평양을 건너와서 고생하는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옐로우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이다.

  •   최근 ‘문꼬리’와 관련해서 찌라시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찌라시는 야하다. 각종 생생한 ‘음모(陰毛) 론’을 담고 있으니 그 무엇보다도 야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찌라시가 범람한다.
    어느 시절·시대에도 문꼬리는 있었고, 야한 얘기도 있었다. 
    특히 ‘음모(陰毛)’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야한 얘기들은
    지난 2010년 4월 ‘천안함’ 때도, 지난 봄 대형 해상교통사고가 발생하고서도
    궁민(窮民)들을 엄청 혼란스럽게 했다. 

      찌라시에 담겨있어서인지 실제 ‘문꼬리’ 때문인지,
    수사가 시작되었다. 검찰의 수사가...
      국군통수권자는 말했다, “암투(暗鬪)는 있을 수 없다!”고.
    그러자 여의도 새(鳥)연합에서는 “또 다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특검(特檢)’을 짖어대고 있다. 

      ‘문꼬리’는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 왔던 정치적 관행이었다는 것만 알지,
    지금의 ‘문꼬리’에 관련된 속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야
     ‘가이드라인(guide-line)’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다.
    단지 좋은 우리말두고 왜 태평양 건너와 고생하는 영어를 쓰는지 불만일 뿐이지. 

      더구나 뭔 큰일만 벌어지면,
    또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찌라시와 동일하지 않으면 특검이다.
    그러니 툭 하면 부르는 ‘툭검’이 맞다. 그리고 그 ‘툭검’이라는 게 그렇다.
    대한민국 검찰에 ‘가이드라인(guide-line)’을 제시했다면 그건 큰 문제지만,
     ‘툭검’의 수사 결과는 항상 찌라시와 일치해야만 한다.
    하여 ‘툭검’은 항상 찌라시에 ‘가이드라인(guide-line)’이 있다. 

      ‘음모(陰毛) 론’이 담겨 있는 야한 찌라시의 인기가 치솟고,
    찌라시가 ‘툭검’의 ‘가이드라인(guide-line)’이 되는 불행한(?) 세태의 가장 큰 책임이
    대한민국 검찰에 있다는 찌라시도 있다.
    과감하게 ‘주무른’, 은밀하게 ‘애 꼬불친’, 용감하게 ‘딸 친’ 선배(先輩)들로 인해,
    그리고 그 무슨 특별한 직책의 검사들(예를 들어 벤츠 검사 등등)이 너무도 많았던 탓에
    궁민(窮民)들의 불신과 지탄이 곧 터질 지경이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이번에 ‘문꼬리’를 비틀어 보겠다고 나선 이도,
    ‘문꼬리’로 심사가 크게 불편하신 북악(北岳)산장의 총 관리인도 선배시네...
     
  •   물론 야한 찌라시를 ‘툭검’의 ‘가이드라인(guide-line)’으로 이용해 온
    여의도 새(鳥)떼 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궁민(窮民)들은 다 알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찌라시는 ‘진실’이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찌라시는 그저 ‘불편한(?) 거짓말’로 강변해 왔지 않은가 말이다.
    정치를 정치(正治)가 아닌 정치(情治)로 변질시켜,
    진실을 왜곡하면서 ‘내가 하면 항상 로맨스, 상대편이 하면 늘 불륜(不倫)’으로 몰아 편싸움이나 하는 주제를 잘 파악해야 할 때다.

      요즘 ‘음모(陰毛) 론’의 야한 찌라시가 거듭 뜨면서
    진짜로 각성해야 할 데가 있다.
    이미 정론(正論)을 벗어던지고 정론(情論)으로 옷 갈아입은 언론들이다.
    자기  편인 듯한 이들에게만 친절하고, ‘불편한 진실’은 슬그머니 뭉개버리고 만다.
    그렇다, 너무 야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왜놈 신문의 서울특파원도 겁 없이 ‘음모(陰毛) 론’을 퍼뜨리지 않았나. 

      엊그제가 ‘무역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무역 규모가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나라, 살아 볼만한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나라의 안위와 백성의 안전을 지켜야 할 공권력의 선봉인 검찰이
    찌라시가 가이드라인인 ‘툭검’ 소리나 허구 헌 날 듣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정치인들이 정치(正治)를 포기하고 야한 찌라시에나 휘둘린다면
    우리 어린 초등학생들의 수면시간(睡眠時間)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론(情論)이 되어버리다 못해 더욱 야해지는 언론이 찌라시에 밀리지 않으려면,
    그곳에 종사하는 분들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야〜경(景)국가가 아니다. 

      그나저나 이 글도 너무 야한 거 아닌가....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