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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검찰총장 성추행 혐의 피소…
껴안고 입맞추고.. "내 애인할래?"
60대 중반의 전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관계자는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모 골프장에서 근무했던 A씨가 지난 11일 '과거 검찰총장을 지낸 골프장 회장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2청 성폭력수사대에서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어제 소장을 접수한 뒤 사고 현장으로 수사관을 급파해 고소인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씨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전직 검찰총장인 B씨는 지난해 6월 밤 10시경 경기도 포천 소재 모 골프장 기숙사 방을 찾아와, 샤워 중이던 A씨를 문밖으로 불러낸 뒤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의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씨가 (방안에서)뽀뽀를 시도하자 A씨는 "나는 아빠한테만 뽀뽀한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하지만 B씨는 "네 아빠가 나보다 더 대단하냐"는 막말로 고소인의 부모까지 능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B씨는 A씨가 계속 거부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넌 내 아내보다 100배는 예쁘다, 이제부터 내 애인이다"라는 말로 추파를 던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B씨는 자정 무렵까지 A씨와 함께 있다가 5만원을 쥐어주고 기숙사 방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여파로 A씨는 다니던 골프장에 사표를 내 뒤 대인기피증에 시달릴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제 딸은 치욕감을 느끼고 돈을 찢어 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아주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앓게 됐죠.
- 피해자 A씨 아버지 (YTN 인터뷰 중에서)
한편 피소된 B씨는 "A씨가 골프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위로차 찾아간 것이고, 신체 접촉은 조금도 없었다"며 소장 내역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성추행 여부 등 사실 관계를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
◈ A씨 다닌 모 골프장..실제 주인은 B씨
2001년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던 B씨는 이듬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낙마하는 '쓴 잔'을 들이킨 바 있다. 이후 B씨는 특별검사 수사에서 공무상 기밀누설, 직권남용죄 등으로 기소돼 2007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07년 말, 사면ㆍ복권된 B씨는 2008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성추행 현장으로 지목된 모 골프장은 사실상 B씨가 '실질적 주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B씨는 지난 2005년 골프장 설립을 위해 K법인을 세운 바 있다.
[사진 = 전 검찰총장 성추행 혐의 피소 / 뉴데일리DB 이미지 / MBN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