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수직공법으로 해야 동공(洞空) 싱크홀 생기지 않는데도 끝내 수평공법"
  • 새누리당은 14일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석촌 지하도 싱크홀은 결국 서울시 책임으로 드러났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한 박원순 시장은 석고대죄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기윤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반 대책회의'에서 "싱크홀 문제에 대한 감리단 회의자료를 보면, 수직공법으로 해야만 동공이나 싱크홀이 생기지 않는다는 명확한 회의록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의 안전보다는 인기영합으로 결정된 수평공법으로 했다"고 밝혔다. 

    강기윤 부대표는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안전불감증 현상이 야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이 부분(수평공법)은 타 건설회사에서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건설회사에서 그런 우려를 몇 차례 얘기했는데도 무시하고, 단순히 모면하기 위해서, (박원순 시장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런 공법으로 했다"고 꼬집었다.

    수평공법으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로 "수직공법은 지상에서 하기 때문에 공사과정에는 여러 가지 교통 불편을 초래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강기윤 부대표는 덧붙였다.

  • ▲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송파구 석촌동 지하도로 밑에서 발견된 동공(洞空·지하 동굴)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일보 DB
    ▲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송파구 석촌동 지하도로 밑에서 발견된 동공(洞空·지하 동굴)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일보 DB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서울시가 수직보강 공법을 묵살한 이유는 석촌지하차도의 차량통행 방해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사전시추조사 역시 석촌지하차도 차량통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당시 회의결과 보고서와 회의록, 공문 등에 상세히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원진 의원은 "싱크홀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시공회사의 책임자가 양심고백을 했다"며 "박원순 시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의 전모가 드러났다.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시는 싱크홀 원인을 공사 탓으로 돌리며 사실을 숨기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며 "원칙을 무시하고, 시공사와 감리사의 건의를 묵살한 서울시가 싱크홀 발생의 주범으로 밝혀진 만큼 박원순 시장은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의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이날 반박자료를 통해 "석촌지하차도 구간 상부에는 백제 초기 고분군의 문화재가 있고 지하차도 안정성을 고려해 비파괴적인 물리탐사 방법으로 조사했다. 서울시가 (수직공법 건의를) 묵살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 ▲ "인기를 위해 시민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 기자
    ▲ "인기를 위해 시민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