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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재영)가 이른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개성공단내 호텔 사업에 75억 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호텔은 개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김희국 의원(새누리당·대구 중-남구)이 7일 열린 LH공사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LH는 노무현정권 말기였던 지난 2007년 8월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 및 에너지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한누리주식회사에 75억 원을 출자했다.
이는 같은 해 10월 이른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불과 두 달 전이다.
하지만 개성에 소재한 한누리 호텔은 7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개관조차 못하고 있어 전혀 매출이 없으며, 자본 잠식만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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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자체는 2009년 4월 준공됐으나 개관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 영업이 개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리비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H공사는 "남북관계 개선 및 개성공단 정상화 추이에 따라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김희국 의원은 "사업 출자가 정권 말기에 급작스레 결정됐는데,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당시 노무현정권의 통일부 장관으로 두 달 뒤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바 있다"며 "당시 한누리에 대한 출자를 결정한 장본인이 누구였는지,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쳐 LH의 사업 참여가 결정됐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