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상 제연커튼 위치에 영화 입장 안내판 위치, 직원 "비상대피로 몰라"
  • ▲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7일 "영화관에 대한 '화재 대피 실험을 실시한 결과, 화재발생 2분 후에도 출구 빠져나가지 못하고 뒤엉키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실험은 CGV 등 일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화재 상황을 가정해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을 측정한 결과로, 10개의 상영관과 1,846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로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모든 관객이 상영관을 빠져나가기 위해 상영관 출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5개뿐인 출구에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상당수의 관람객들이 화재발생 2분이 지나도록 상영관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특히 
    화재 골든타임인 5분이 지나도록 통로와 계단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어 인체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연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 멀티플렉스 영화관 현장점검 사진. ⓒ이상일 의원실 제공
    ▲ 멀티플렉스 영화관 현장점검 사진. ⓒ이상일 의원실 제공
     
  • ▲ 멀티플렉스 영화관 현장점검 사진. ⓒ이상일 의원실 제공
    ▲ 멀티플렉스 영화관 현장점검 사진. ⓒ이상일 의원실 제공


    실제로 이상일 의원 측이 모 영화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연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제연커튼조차 없어 화재시 제연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화관의 '골드클래스'와 '골드클래스 라운지'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매표소와 매점 뒤에 있어야 할 (대피)통로는 차단된 상태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직원에게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피로 어디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일 의원은 "직원에 대한 비상시 교육이 안된 상태라는 증거"라면서 "
    멀티플렉스 영화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의원은 특히 "해당 영화관은 전체직원의 85.4%, 77.0%가 임시직이다. 영화관은 직원 모두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시로 바뀌는 파트타이머 직원들이 제대로 안전교육을 받았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