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목격자 한 목소리로 "김현, '너 어디가' 등 반말"변호인단 "공범 혐의 벗어나기 위해 거짓 진술한 듯"
  • ▲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기습 출석한 뒤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연합뉴스
    ▲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기습 출석한 뒤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연합뉴스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의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변명이 좌파매체 기자들로부터도 뭇매를 맞고 있다.

    김 의원은 23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은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하지 않았고, 폭행 사건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 위치한 CCTV에 김현 의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나와 '거짓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폭행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씨와 이씨의 변호인 김기수 변호사는, 김현 의원이 이씨에게 "너 어디가", "나 국회의원이야" 등의 반말을 했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폭행 현장 목격자들도 한 목소리로 "김현 의원이 이씨에게 반말했다"고 진술했다.

    대리기사 이씨의 무료변론을 맡고 있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행변)' 대변인 성빈 변호사는 "이 사건 집단 구타의 발단을 제공한 이는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한 국회의원 김현"이라고 말했다.

    성빈 변호사에 따르면, 김현 의원이 직접 피해자에게 물리적인 타격을 가한 것은 아니지만, 세월호 유족들의 폭행을 만류한 사실이 없다면, 김현 의원은 이 사건 공범으로서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 목격자 등과 상반된 진술을 한 것은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편, 김현 의원의 변명은 좌파매체 기자들로부터도 분노를 사고 있다. 인테넷 매체 <신문고> A기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17일 김현 의원은 <신문고>, <국민TV> 등 몇몇 좌파매체에 자신이 폭행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해당 기자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폭행 현장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현 의원의 해명은, 그가 현장에 있음을 보여주는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거짓말로 밝혀졌다.

    국민TV는 19일 방송에서 "김현 의원 측은 몇몇 언론에 폭행 시비가 벌어졌을 당시에는 유가족 한 명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싸움이 벌어진 장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CCTV 화면에는 폭행 시비가 있었던 시간대에 김현 의원의 모습이 여러번 등장합니다"라고 보도했다.

    A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 의원측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은 자리를 벗어났고, 싸울때는 현장에 없어 목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는데, CCTV에는 김 의원님이 보인다""이건 무슨 일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일방이든 쌍방이든 폭행에 연루된 것 자체, 김현 의원님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것 자체로 여론에 잘못 비춰질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동안의 솔직하고 당당해서 좋았던 의원님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