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김현, 유가족의 아픔 치유하며 늘 곁에 있었다"여론은 여전히 냉담... "아픔 치유해주려 함께 술 마셨나"
  • ▲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뉴데일리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뉴데일리 사진DB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에서 물러났다.

    김영록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6일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김현 의원이 안행위에서 사임하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임위를 맞교대해 외교통상위원회(외통위)로 사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 의원은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일에도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대리기사와의 대질신문도 진행됐다. 김현 의원은 CCTV 자료 및 목격자의 증언과는 달리 폭행 장면을 보지 못했으며 반말·폭언을 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김현 의원이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안행위 소속으로 국정감사를 맞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경찰의 조사 대상인 김현 의원이 경찰청을 감사한다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결국 문희상 위원장이 김현 의원과 상임위를 맞바꾸게 됐다. 문희상 위원장이 안행위에서 국감에 임하며, 김 의원은 문 위원장의 상임위인 외통위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김영록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상임위 교대를 "김현 의원 본인이 원해서"라고 설명하며 끝까지 김현 의원은 두둔하는 모습이었다. 김현 의원이 안행위에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진작부터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현 의원 본인은 묵묵무답으로 일관해 왔다.

    문희상 위원장이 전날 일부 매체를 통해 "김현 의원이 안행위 국감에서 빠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뒤 상임위 맞교대 조치가 이뤄졌다. 안행위 사임 사실이 김현 의원 본인의 입이 아니라 비대위원 회의에서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통해 전해진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같은 당 김현 의원의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 연루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안경을 벗고 있다.ⓒ연합뉴스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같은 당 김현 의원의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 연루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안경을 벗고 있다.ⓒ연합뉴스 사진DB

    한편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가슴 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는데 온 몸을 던진 분"이라며 "유족 옆에 늘 같이 서 있었다"며 끝까지 사족(蛇足)을 붙였다.

    문희상 위원장과 김현 의원은 친노(親盧) 진영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김현 의원의 안행위 사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사건 발생 19일만에 취해진 조치로서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현 의원은) 3시간 가까이 일식점에서 유가족 지도부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들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고, 이들 유가족이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할 때도 옆에 늘 같이 서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김현 의원을 출당하거나 제명해도 부족할 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