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의원 "유권무죄 무권유죄, 권력 있는 자에게 죄 묻지 않아"
  • ▲ 지난 17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할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김현 의원. ⓒ조선일보 DB
    ▲ 지난 17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할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김현 의원. ⓒ조선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의 중국·베트남 해외공관 현지 국정감사를 위해 13일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김현 의원의 국회 일정은 지난달 17일 새벽 단원고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후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현 의원은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3년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에서 활동해 왔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김 의원이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안행위원이라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결국 국감 직전일인 6일에야 외통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현 의원이 상임위를 맞바꾸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7~8일 진행된 외통위 국정감사장에는 문희상 위원장이 그대로 출석했다.

    상임위 변경이 너무 늦어 둘 다 새로운 상임위에 대한 국감 준비가 전혀 안 됐기 때문이었다.

    김현 의원은 7일 국감이 시작된 이후 안행위 국감에도, 외통위 국감에도 출석하지 않았으며 9일 치러진 원내대표 보궐선거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잠적하다가 이날 출국을 통해 오랜만에 국회 일정에 복귀했다.

    김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다른 외통위원들이 VIP 출국장을 통해 출국한 것과는 달리 항공기 승무원 출국장을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렸다.

    김현 의원실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 의무는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통일위원회 보임이 발표된지 불과 일주일밖에 안 된 김현 의원이 해외 출국까지 해가며 현지 공관에 대해 심도 있는 국감을 진행할 수 있을지 미심쩍어 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문제가 된 경찰청 국정감사도 김현 의원의 출국과 같은 날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예전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유권무죄 무권유죄"라며 "권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더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 ▲ 대리운전 기사와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대리운전 기사와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