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북녘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쓰기대회' 시상제2연평해전 조천형 중사의 딸 조시은양 '대상 수상'
  • 2002년 연평해전에서 아버지를 잃고 북한을 원망했다. 북한 주민의 굶주리고 어려운 현실을 보면서 한민족이자 같은 가족으로 생각하게 됐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의 딸 대전복수초등학교 조시은양의 이야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주최한 '북녘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대회'에서 초등학생답지 않은 성숙한 편지를 쓴 조시은양이 대상을 수상했다. 편지에서 그는 "'왜 평화로운 우리나라에 쳐들어와서 아빠를 빼앗아갔냐' 소리치고 싶었지만, 탈북한 언니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 우리 동포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시은양] “정말 북한이 하늘만큼 땅만큼 싫었고, 선생님이 북한과 우리는 한민족, 한가족이라고 얘기해도 난 사랑하는 나의 아빠, 소중한 나의 아빠를 빼앗아간 나라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처럼 북한의 어떤 친구도 아빠를 잃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아픔을 같이 나누고 더 이상 우리 같이 가족을 잃는 친구들이 생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싶었다.”

    ☞ 편지 전문: http://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14326

  • 민주평통은 19일 오후 1시 30분 자문회의 사무처 2층 대강당에서 시상식을 갔고 조시은 양을 비롯해 입상자 63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시상식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16기 민주평통 운영위원 30여명과 입선한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아이들이 편지에서 하나같이 북한의 주민들이 굶주리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통일을 통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마음이 북녘친구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조시은 양에게는 민주평통 의장(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금상 수상자 2명에게는 상금 교육부장관, 통일부장관상이 주어지고 상금 50만원이 수여됐다. 은상, 동상, 장려상은 민주평통 사무처장상이 전달됐다.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 700여개 초등학교에서 9350명의 학생이 대회에 참석했다. 민주평통은 1만여 건에 가까운 편지를 접수해 7월 25일 1차 심사, 8월 4일 최종심사를 거쳐 8일 입상자를 발표했다.


  • [ 사진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