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결백하다면 숨을 것이 아니라 당당히 조사받아야" 비판 고조
  • ▲ 서울종합예술직업전문학교 입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이 9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12일로 예정된 출석 또한 미정이라는 것이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사진은 6일 결백을 주장하는 국회 기자회견 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계륜 의원. ⓒ연합뉴스DB
    ▲ 서울종합예술직업전문학교 입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이 9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12일로 예정된 출석 또한 미정이라는 것이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사진은 6일 결백을 주장하는 국회 기자회견 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계륜 의원. ⓒ연합뉴스DB

    서울종합예술직업전문학교(서종예) 입법 로비 의혹에 휩싸여 있는 신계륜 의원과 김재윤 의원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이들은 검찰 출석 여부를 당과 협의하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속 의원들을 위해 '방탄 국회'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오는 13일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열리는 국회 본회의가 당장 비리 의혹 연루 대상자들을 위한 '검찰수사 가로막기' 행사로 변질된 셈이다.

    이들 의원들이 진심으로 결백을 주장한다면 세월호 정국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입법 로비 의혹의 당사자로 검찰에 의해 지목된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신계륜·김재윤·신학용 의원이다.

    지난 9일 조사가 예정돼 있던 신계륜 의원은 12일로 조사 일정을 연기했다. 11일 오전 검찰 소환이 잡혀 있던 김재윤 의원도 불출석하고 14일로 일정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신학용 의원만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3일에 출석한다는 입장이다.

    신계륜 의원실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12일) 출석 여부가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14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김재윤 의원도 연기한 날짜에 막상 출석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기자회견에서 "당장이라도 조사받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인 신계륜 의원이 검찰 출석을 계속해서 미루는 것은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돈을 받은 적이 없으니 (CCTV에 찍혔다는) 돈 가방도 있을 수 없고" "오봉회는 북악산 우이령길을 걷다가 '5봉'을 보고 즉석으로 만든 (사교)모임"일 뿐이라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시간을 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해답은 기자회견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계륜 의원은 "당장이라도 조사받고 싶다"면서도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출석 일자를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들 의원들의 불출석 및 출석 일정 조율은 당과 협의한 결과라는 이야기가 된다. 본회의가 열리는 13일 전후로 출석하거나 혹은 불출석하게 되면 검찰은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일정상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전에 체포동의안의 무기명 표결이 이뤄져야 하는데 광복절 연휴가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처리할 시간이 없다. 새정치연합의 출석 일정 조율이 '방탄 국회'라는 구태 정치를 재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구태 정치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검찰이다. 검찰은 입법 로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들 의원들과 김민성 서울종합예술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이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입맞추기'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소환조사가 연기될수록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벌기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