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찾아 민생찾아' 율동에 어르신도 젊은이도 '야, 신난다!'
  • ▲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평택갑의 원유철 의원 등이 25일 평택 비전2동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평택갑의 원유철 의원 등이 25일 평택 비전2동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경제 찾아 민생을 찾아, 하루 종일 새누리가 뛰어다닌다…"

    새누리당이 지난 6·4 지방선거를 겨냥해 제작했던 선거 로고송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몇 편의 로고송을 개사·제작한 바 있다. 올해 2월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의 인기 OST인 조항조의 '사랑찾아 인생찾아'와 태진아의 '동반자' 등이다. '사랑찾아 인생찾아'는 '경제찾아 민생찾아'로 개사해 '민생 경제는 새누리'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었다.

    그런데 정작 지방선거 때는 로고송을 활용할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 때문이다. 온 국민이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확성기로 로고송을 틀어대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로고송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경제찾아 민생찾아'가 반응이 좋다는 것이 선거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인기 지상파 주말드라마의 OST였던 탓에 귀에 익은데다 남녀노소 부담없이 흥얼거릴 수 있는 곡조이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농촌 지역 마을회관에서 틀어도 어울리고, 도시 지역 사거리 집중 유세 때 틀어도 어울리는 로고송"이라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어깨춤을 추시고, 젊은이들은 함께 흥얼거리는 등 유권자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밝혔다.

    개사한 가사도 선거 국면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발목 잡는 정쟁 속에 힘든 날도 수없이 찾아오지만…"이라는 대목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어떠한 입법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며 '국회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생생히 그려냈다. '정권심판론' 등 정쟁 이슈를 내세워 끊임없이 국정 발목잡기를 해 국민을 힘들게 하는 현실을 잘 꼬집었다는 분석이다.

  • ▲ 25일 경기 평택 비전2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 집중 유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로고송에 맞춰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내세우며 율동을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25일 경기 평택 비전2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 집중 유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로고송에 맞춰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내세우며 율동을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25일 경기 평택시 비전2동 뉴코아아웃렛 사거리 앞에서 열린 유의동 후보 집중 유세에서 율동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로고송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면서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지원 유세를 나온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김무성 대표는 지지 연설을 하다 말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로고송 한 번 가자"고 외쳤다.

    이어 흘러나오는 로고송에 맞춰 김무성 대표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율동을 해 청중들의 큰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무성 대표는 율동을 마친 뒤 사거리를 한 바퀴 돌며 일일이 자원봉사자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유의동 후보가 평택 비전2동 뉴코아아웃렛 앞 사거리를 돌며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유의동 후보가 평택 비전2동 뉴코아아웃렛 앞 사거리를 돌며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한편, 25일 도시 지역에서 지지 유세를 벌였던 새누리당 지도부는 26일 이틀 연속으로 평택을 찾았다. 26일에는 평택 안중시장을 찾아 농촌 지역에 공을 들였다.

    평택 안중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 부조리를 없애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한참 일하다가, 세월호 참사로 100일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며 정쟁에 발목이 잡혀 있는 답답한 현실을 개탄했다. 김무성 대표는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과반 안정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평택의 유의동 후보 당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 외에 이인제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평택항 확장, 미군기지 이전, 고덕산단 완공 등의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의 유의동 후보를 당선시켜 평택 발전을 이루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