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썼다면 나오기 힘든 오류들도 곳곳에서 발견, ‘대필 의혹’도 제기
  • ▲ 7.30 수원 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석사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7.30 수원 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석사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7.30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박광온 후보의 논문에는 직접 작성했다고 믿기 힘든 오류도 발견되고 있어 전체 혹은 부분 대필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워치>는 21일 박광온 후보가 2010년 당시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사학위자격으로 제출한 논문에서 표절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가 문제의 논문이었다.

     

  • ▲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2010) ⓒ미디어워치
    ▲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2010) ⓒ미디어워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연구부정행위 전문검증기관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박광온 후보는 문철수, 김강석 등의 문헌에 있는 문장을 여기저기 복사해 붙여넣거나 약간의 말바꾸기 식으로 표절해 본인의 언론학 석사논문을 작성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박광온 후보의 논문은 표절뿐만 아니라 본인이 출처로 제시한 문헌들을 직접 보고 작성했다고 믿기 힘든 오류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후보의 논문 서두를 보면, 지난 2002년 당시 문철수 교수가 ‘방송문화’에 기고한 ‘뉴스앵커의 역할과 과제’라는 문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뉴스 캐스터와 앵커라는 용어가 별다른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뉴스 캐스터는 주로 일본에서, 앵커는 미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라 할 수 있으며, 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뉴스 리더(news reade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라고 쓴 문장을 그대로 옮겨왔다. 해당 문장에는 출처표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강석씨가 199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학위 자격으로 제출한 논문인 ‘TV앵커와 앵커제에 관한 일 연구’에서 “앵커의 자질이나 조건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 못지 않게 앵커맨 스스로가 말하는 경험을 통한 직관적 견해도 앵커에 대한 기준의 하나가 된다”라는 부분과 박광온 후보의 2010년 석사논문의 “앵커의 자질과 조건에 대한 이론적 분석 못지않게 앵커 스스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직관적 견해도 앵커의 자질과 조건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문장은 거의 흡사하지만 이 문장에도 박광온 후보는 출처표시를 하지 않았다.

     

  • ▲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2010) ⓒ미디어워치
    ▲ 박광온 후보의 석사논문: TV 뉴스의 앵커제도와 앵커멘트에 관한 방송기자의 인식 연구(2010) ⓒ미디어워치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 밖에도 “아예 존재하지 않는 문헌을 출처로 제시하거나 부적절한 출처표시 등 본인이 직접 쓴 논문이라면 쉽게 나오기 힘든 오류들이 발견됐다”며 전체 또는 부분 대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박광온 후보는 지난 논평을 통해 밝힌 ‘치명적인 결함’이 본인의 논문에도 해당 되는지 셀프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앞서 박광온 후보는 새정치연합 대변인이었던 지난 6월 20일 당시 브리핑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였던 김명수 후보자를 향해 “논문표절과 제자논문 가로채기 등 교육수장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광온 후보가 권은희 후보와 같은 학력은폐 의혹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박광온 후보의 네이버 프로필에는 최종 학력인 동국대 석사가 아니라 고려대 학사가 표기돼 있다. 홈페이지에도 광주상업고등학교나 고려대학교와는 달리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만 졸업 여부가 표기돼 있지 않다.

    심지어 7.30 재보궐 선거 관련 선관위에 제출한 학력자료조차도 동국대 석사가 아닌 고려대 학사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에 대해 "논문 표절 검증에 대비한 처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게 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박광온 후보는 2008년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총동창회로부터 동국언론인상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