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패 가능성] 안철수-김한길-기동민에 강한 불만 드러낸 타 캠프
  • ▲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오른쪽)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중학교 드림관에서 열린 사당2동 어머니 배구단 창단식에서 참석해 어색한 표정을 짓고 서 있다. ⓒ연합뉴스
    ▲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오른쪽)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중학교 드림관에서 열린 사당2동 어머니 배구단 창단식에서 참석해 어색한 표정을 짓고 서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궐선거를 9일 앞두고 서로 속내가 다른 야당 간의 당대당 연대가 무산됐다.

    야권연대 무산의 배경에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지역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놓여 있었다.

    지지율 기반이 약한 정의당의 경우 당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노회찬 후보를 동작을 지역의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 측면에 있어선 노회찬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를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심상정 원내대표는 당대당 야권연대를 고집하며 언론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 지역을 순순히 내줄리가 없었다. 동작을 지역에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정치 생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의혹백화점]으로 불리는 권은희 후보의 광주 광산을 지역과 함께 전략공천 파문의 진원지로 통하는 곳이 바로 서울 동작을 지역이다. 

    금태섭-허동준 예비후보의 거센 반발 등 갖은 홍역을 치르면서까지 기동민 후보를 내리꽂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다. 그런 이들이 당대당 연대를 하겠다며 동작을 지역을 정의당에 넘긴다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결국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입장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 서울 동작을 지역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부터), 박영선 원내대표, 김한길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17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남성역 인근에서 기동민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부터), 박영선 원내대표, 김한길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17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남성역 인근에서 기동민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새누리당 후보들과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지역 후보들은 어떨까?

    당대당 야권연대의 결렬로 수원병(팔달) 손학규 후보와 수원정(영통) 박광온 후보, 수원을(권선) 백혜련 후보, 김포 김두관 후보, 평택을 정장선 후보 등 수도권 후보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권연대는 없다"는 당 지도부의 기조 아래 정의당과의 사이는 이미 틀어졌고 일부 지역에서 힘겹게 야권연대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4~5%의 사표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휴가철에 진행되는 선거구도의 특성상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에 야권연대 없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흐르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새누리당 후보들과 초박빙 지지율 혼전을 치르고 있는 다른 후보들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들 후보들은 "당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겉으로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선 서울 동작을 지역의 기동민 후보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탓하는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수원의 한 캠프 관계자는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장 2~3%의 지지율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의당과의 연대가 무산됐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동작을 하나 가져가자고 다른 지역의 연대를 막는다면 선거 패배 시 지도부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다른 캠프 관계자도 "동작이 아무리 중요하고 기동민이 박원순 시장의 측근이라 해도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