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유세하던 安, 안중시장에서 김무성 대표와 우연한 만남
  • ▲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유세 도중 만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정장선 후보, 유의동 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도원 기자
    ▲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유세 도중 만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정장선 후보, 유의동 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도원 기자

     

    7.30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관록의 3선 의원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7~18일 양일간 평택을 지역의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33.8%의 지지율을 얻어 37.7%의 정장선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뒤처졌다.

    무소속 김득중 후보가 6.2%의 지지율로 그 뒤를 따랐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2.2%였다.

  • ▲ [그래픽 재구성] 21일자 경인일보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 재구성] 21일자 경인일보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이는 지난 10일 같은 매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상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10일자 경인일보 여론조사에 비해 정장선 후보는 지지율이 0.4%p 오른 반면 유의동 후보는 1.9%p 상승했다.

    정장선 후보는 19세와 20대 유권자층에서 유의동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 연령대에서 정장선 후보는 43.5%의 지지를 얻은 반면 유의동 후보는 17.9%에 그쳤다. 반면 유의동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층에서 41.3%의 지지를 얻어 26.6%에 그친 정장선 후보를 크게 앞섰다. 30대·40대·50대 유권자층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의 접전 양상이다.

     

  • ▲ [그래픽 재구성] 21일자 경인일보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층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는 19세와 20대 유권자층에서 각각 상대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 재구성] 21일자 경인일보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층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는 19세와 20대 유권자층에서 각각 상대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9일 남았고 25~26일에는 재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4.4%p이다.

     

  • ▲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오전 유세를 진행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급식 봉사를 준비하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우연히 만난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오전 유세를 진행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급식 봉사를 준비하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우연히 만난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평택을 재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지도부가 나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11시부터 평택 안중시장에서 정장선 후보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안철수 대표는 "정장선 후보는 평택시민을 위해 가장 열심히 뛰어다녔던 분"이라며 "무능한 정부를 꾸짖고, 평택시민과 국민을 위해 헌신할 정장선 후보를 다시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김을동 최고위원, 함진규 경기도당위원장, 원유철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오 무렵부터 같은 장소인 평택 안중시장에서 급식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안철수 공동대표, 정장선 후보와 급식을 준비하던 김무성 대표, 유의동 후보가 서로 마주쳤다. 서로가 현장에 있던 것을 몰랐던 양당 지도부와 후보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다가 취재진의 요구에 나란히 서서 악수를 했다.

    김무성 대표는 정장선 후보를 가리키며 "(중동)고등학교 후배인데 이렇게 됐다"고 쓴웃음을 짓자 정 후보는 김 대표를 향해 "옛 정이 있는데 너무 열심히 하시지 마시라"는 말로 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유의동 후보와 정장선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 물었지만 평택에서 고등학교(한광고)를 나온 유 후보와 외지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밝혀지기도 했다.

    14년째 장날마다 지역 사회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국수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평택시 충효단 협의회원들과 함께 '장날 사랑의 국수 나누기' 행사에 함께 한 김무성 대표와 유의동 후보는 오후 1시부터 2시간 전 새정치연합이 유세를 진행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유세를 폈다. 국수로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연설을 지켜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보다 많은 인원이 유세를 지켜봤다.

    김무성 대표는 안중읍에서 목장을 하며 소를 키웠던 추억을 언급하며 "집권 여당 후보를 뽑아 평택을 국제항만으로 발전시키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남경필 도지사, 공재광 시장, 4명의 도의원과 다른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손발이 맞지 않아 일을 못한다"며 "원유철 의원을 오른 날개로, 유의동 후보를 왼 날개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