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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경기 김포시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5~16일 양일간 김포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철호 후보는 37.5%의 지지율을 기록해 31.0%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6.5% 차로 앞섰다.
무소속 이재포 후보는 2.7%, 정의당 김성현 후보는 2.1%, 무소속 고의진 후보는 1.0%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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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후보는 김두관 후보와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43.5% 대 38.4%로 5.1%p 차로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홍철호 후보 43.3%, 김두관 후보 34.5%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홍철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압도한 반면 김 후보는 30대와 40대 유권자에서 홍 후보를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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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2%가 지지정당으로 새누리당을 꼽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1%의 응답자가 후보 선택 기준으로 "김포에서 주로 활동해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인물"을 택했다.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철호 후보는 정당 지지도나 후보 선택기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대해 홍철호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아직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이기 때문에 정당의 공천 후보와 상세한 프로필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누가 김포 토박이인지가 알려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25.7%에 달하는 부동층이 변수"라며 "수도권 선거에서는 부동층이 막판에 어느 쪽으로 쏠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며 응답률은 17.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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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철호 후보는 1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함께 김포시 양촌읍사무소, 마송시장 등에서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김포는 유정복 시장을 세 번 내리 당선시켜주고, 장관을 거쳐 인천시장까지 키워낸 고마운 고장"이라며 "이런 곳에 상대 당에서 아무런 연고 없는 낙하산 후보를 공천한 것은 김포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연설했다.
홍철호 후보는 "여기 이 김무성 대표가 홍철호가 당선되면 국회에서 내내 업고 다니겠다고 했다"며 "그 말뜻은 홍철호가 아니라 김포, 김포시민을 업겠다는 의미"라고 중앙당 대표의 지원 유세의 의미를 한껏 살렸다. 홍 후보는 "대표의 적극 지원 약속도 있었으니 김포가 원하는 것, 김포가 필요한 것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홍철호 후보는 김무성 대표와 함께 마송시장을 돌며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시민이 김 대표를 보고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다"며 반색하자 홍 후보는 "나는 못 보셨느냐"고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이 시민은 "이 양반(김무성 대표)을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아"라며 웃었고 김 대표도 함께 웃으며 "이제 봤으니 우리 홍철호 후보 잘 부탁한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홍철호 후보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 큰 시장에 사람이 별로 안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여기가 요즘 늘 그렇다"며 "지역 경제가 참 어렵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외지인들에게 김포는 거쳐가는 곳일 뿐이고, 신도시 전입 주민들도 소비를 외지에서 한다"며 "주민들의 지갑이 5개 읍면 지역에서 열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해 반드시 김포시의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