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에 쌓인 오물 청소할 적기! 지금 아니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아"
  • ▲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지도부에 '화합을 통한 대혁신'을 당부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를 찾은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어 가면서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룰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신 최고위원 후보들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드리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이끌어 가시길 바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께 약속드린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 국민을 비판에 빠뜨린 세월호 사건은 국가 혁신의 과업을 안겨주었고 과거부터 싸여온 뿌리 깊은 적폐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국민 행복도 안전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바닥에 쌓여있는 묵은 오물을 청소할 수 있는 적기인 지금 바꾸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근본부터 하나씩 해결하겠다. 우리 사회 곳곳의 적폐를 해소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다짐과 당부에 이날 참석한 차기 당권 후보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전당대회 후보자 9명 모두와 악수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 친박연대 출신인 김을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경례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 ▲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고 있는 김을동 후보. ⓒ이종현 기자
    ▲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고 있는 김을동 후보. ⓒ이종현 기자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이 숨 가쁘게 달려온 전당대회 대장정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서청원 의원 측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 참석이 아니다.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수 있는 책임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당·청 간에 서로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당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이 '박심(朴心)' 마케팅을 펼쳐온 서청원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수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두고 일부 후보자 측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자 "대통령이 당원의 화합과 소통을 격려하고자 하는 일정을 두고 일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며 '박심(朴心)' 마케팅을 정면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