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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유례없는 축구 열풍이 불었다.


    TV 중계 시청률은 신기록을 세운데다 길거리응원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관심을 표현할 정도였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미국 내 엄청난 축구열기와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집계하기 어려운 축구팬들 숫자가 NBA보다 많을 것이다. 2000만 명의 청소년들이 축구를 즐기는 미국의 유소년 선수 숫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면서 “미국은 2022년 월드컵이 끝나면 2026년 월드컵 개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흥행이 저조했던 대회로 꼽힌 지난 1994년 월드컵을 한차례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내 축구 인기는 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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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대표팀은 16강전에서 벨기에에 아깝게 졌지만 2030년이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3일(현지시간) 각국 축구 대표팀의 통산 경기 성적을 반영하는 '엘로 순위'(ELO ratings)를 토대로 “미국 대표팀이 현재 추세대로 성장하면 2030년이면 우승권에 들 수 있다”고 점쳤다.


    지난달 6일 발표된 최근 엘로 순위에서 미국은 1천832점으로 13위에 올라 있는데 지금까지 4년마다 50점씩 오른 상승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미국은 2030년 월드컵 때는 세계 최강팀 수준인 2천점을 돌파한다는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엘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2천113점의 브라질이고 스페인이 2천86점, 독일은 2천46점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위의 보도처럼 ‘미국의 우승’ 이라는 산술적 계산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엘로 순위는 각국 대표팀 경기 성적에 따라 오르내리게 마련이어서 미국의 점수가 꾸준히 상승한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축구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