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 6.25 까마득히 잊고 사는 대한민국의 안이한 역사인식거짓말 공화국인 북한과는 다른 세상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슬퍼
  • 전쟁발발의 원인이 김일성의 독재체제공고화와 적화통일야망 때문이라는 것을 대한민국에 입국해서야 알았다.

    나뿐 아니라 북한주민 대다수가 ‘미국 놈들과 남조선에 의해 일어난 전쟁’으로 맹신하고 있는 6.25를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6.25만큼은 여타의 왜곡된 역사들에 비해 집요하고 치밀하게 조작, 선전하고 있음을 모두에 밝힌다.

    우선 북한은 6.25를 가리켜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령도밑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기 위하여 미 제국주의를 우두머리로 하는 외래침략자들과 리승만괴뢰도당의 무력침공을 반대하여 진행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또한 “조국해방전쟁은 세계반동의 원흉이며 침략의 괴수인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우리 조국의 남반부를 강점하고 공화국북반부를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도발한 것과 관련하여 야기되었다”고 적고 있으며 미국이야말로 100년전부터 조선에 대한 침략의 마수를 뻗쳐왔음을 강변한다.

    아래는 그러한 북한노동당의 6.25에 대한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100년전부터 조선에 대한 침략의 마수를 뻗쳐오던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은 남조선에 기여 든 첫날부터 조선인민을 식민지 노예로 만들며 남조선을 새 전쟁 도발을 위한 군사기지로 꾸리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중략)

    1950년 1월에 미제는 남조선괴뢰도당과 군사호상방위원조협정을 체결하고 괴뢰군을 미 극동사령부의 지휘 밑에 넣었으며 동시에 침략전쟁준비를 최종적으로 끝내기 위한 ‘군사원조’를 더 추가하기로 하였다. 미제의 ‘원조’에 의하여 괴뢰군의 병력 수는 1950년 6월에 근 16만 명으로 증강 되였으며 그 장비도 개선되었다.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은 괴뢰군을 강화하는 한편 침략전쟁도발에 유리하게 침략무력을 38°연선에 집중하는 방향에서 배비 변경하였다. 한편 일본주둔 미제침략군을 증강하고 그를 조선전쟁에 참가시키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다그쳤다.

    침략전쟁준비를 끝낸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은 1950년 2월에 리승만역도를 도꾜에 있는 미제침략군 극동사령부에 불러다 북조선을 공격할 데 대한 11개조항의 전쟁훈령을 주었으며 같은 해 5월에 제놈들의 국무부고문이었던 전쟁미치광이 델레스에게 조선전쟁도발을 최종적으로 지휘하도록 위임할 것을 결정하였다.

    1950년 6월 17일에 트루맨의 ‘특사’라는 명목 밑에 남조선에 기여 든 델레스는 미제침략군 ‘군사고문단’및 괴뢰군우두머리들과 함께 38°선 일대를 ‘시찰’하면서 저들의 침공계획을 최종적으로 검토하였다. 38°선 일대를 ‘시찰’한 전쟁광신자 델레스는 서울에 다시 돌아가서 리승만역도와 비밀 회담을 가지고 6월 25일 일요일에 공화국북반부에 대한 불의의 침공을 개시 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도쿄에서는 미 국방장관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미제침략군 극동군사령관들 사이에 조선전쟁도발과 관련한 비밀 회담이 진행 되였으며 그 후 남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델레스는 6월 22일 맥아더와 비밀 회담을 가지였다.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의 전쟁도발책동이 엄중한 단계에 이른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조선에서 전쟁의 위험을 막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새로운 일련의 합리적인 방안을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하여 인내성 있게 노력하였다. 그러나 미제침략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모험적인 침략전쟁도발의 길에 들어섰다.

    미제국주의자들과 그 주구 리승만괴뢰도당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드디어 불의에 공화국북반부에 대한 무력침공을 개시하여 조선인민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일으켰다.

    적들의 불의의 침공으로 말미암아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적들에게 모험적인 전쟁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만일 무모한 침공을 즉시 중지하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대책을 취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이 모험적인 전쟁행위로 하여 발생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적들이 지게 되리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은 전쟁의 불길을 더욱 확대하는 길로 나갔다. 적들의 무력침공으로 말미암아 우리 조국과 인민 앞에는 커다란 위험이 닥쳐왔다.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한 몸에 지니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6월 25일 조선로동당 중앙회 정치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비상회의를 여시고 인민군대와 인민경비대에 적들의 무력침공을 저지시키고 즉시 결정적인 반공격으로 넘어 갈 것을 명령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을 받아 안은 우리 인민군대와 인민경비대용사들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기 위한 성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섰으며 원수들을 무찌르며 반공격으로 넘어 갔다. 우리 인민이 수행하는 전쟁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고수하기 위한 정의의 조국해방전쟁이였으며 조국통일 위업을 완수하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적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혁명전쟁이였다.

    그것은 또한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세계제국주의 련합세력을 반대하는 치열한 반제반미 투쟁이였으며 인민의 원쑤들을 반대하는 준엄한 계급투쟁이 였다. 이 전쟁은 자주성을 옹호하여 안팎의 원쑤들을 반대하는 세계혁명적인민들에게 힘과 용기와 신심을 안겨 주고 그들의 성스러운 혁명투쟁을 고무추동하는 혁명전쟁이였다.”

    흑백이 전도되는 북한 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선전자료’라 하겠지만 6.25와 관련해서는 김일성 우상화에 버금갈 만큼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수있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에 의해, 남조선괴뢰도당이 일으킨 전쟁”, “김일성에 의해 승리한 전쟁”이라는 두 가지 사안을 강조하기 위해 노동당은 신문과 방송, 지어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과서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다음은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구사한 북한 교과서의 한 대목이다.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시며 위대한 군사전략가이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조선인민과 인민군대는 현대의 가장 포악하고 야만적인 침략자이며 침략과 전쟁의 주되는 세력인 미제를 비롯한 16개국의 무력침공자들을 타승하고 정의의 조국해방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영예롭게 수호하였다.”

    전쟁에 관한 북한당국의 역사변조는 이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학입학시험에까지 나오는 ‘조국해방전쟁종합전과’는 그 수위가 치졸하기까지 하다. 아래는 북한당국이 학생들에게 암기를 강요하는 대학입학시험 문제 중 일부이다.

    [조국해방전쟁종합전과]

    적 사살 및 포로 156만 7,128
    그중 미제침략군 40만 5,498
    괴뢰군 113만 965
    추종국가 군대 3만 665
    비행기 로획 11... ...


    저들은 “1953년 7월27일은 우리인민이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고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켜 낸 력사적인 날”이라고 하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는 가렬처절한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이끄시여 조국과 민족을 생사존망의 위기에서 구원하시고 혁명의 창창한 전도를 열어놓으신

    위대한 수령김일성동지의 혁명업적을 후손만대에 길이 빛내이며 력사적인 전승의 날을 뜻깊에 기념하기 위하여 주체85년 7월 25일 정령으로 7월 27일을 국가적명절로, 국가적 휴식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이맘때가 되면 다부작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조국해방전쟁”(1부~6부)를 매일처럼 방영하고 있으며 6.25가 미국과 남조선에 의해 일어난 전쟁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마다 6월과 7월이 오면 이름 하여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북새통을 이룬다. 5만평의 건평에 80여개의 전쟁관련 진열실들로 꾸려져 있는 이곳엔

    전쟁시기 작전관, 군종병종관, 당정치사업관, 공화국영웅관, 후방인민들의 투쟁관, 미제침략자들의 만행관과 패배관, 조국해방전쟁승리관, 국제지지성원관, 공훈무기관, 로획무기관, 금강도하 대형사판관, 351고지전투 대형반경화관, 대전해방작전 전경화관등이 설치되어있다.

    이러한 선동 속에 묻혀 살아온 북한주민들이 6.25를 ‘남침’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과도하고 조작된 선전은 인간을 세뇌시키고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정신적 노예로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 사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거짓말공화국인 북한과는 다른 세상을 산다면서 동족상잔의 6.25를 까마득히 잊고 사는 대한민국의 안이한 역사인식이 안타깝고, 다른 한편으로는 슬프다.

  •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DB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