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보내는 KBS 기레기들은 떠나라
  • [편집자 주] 
    문창극 총리후보의 온누리교회 강연 내용을 놓고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KBS가 연설내용 일부를 입맛에 맞게 편집해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일부에선 후보를 자진사퇴하라고 핏대를 올리는데, 
    연설 전문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그러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교회에서 기독교적 언어로 연설이 이루어졌기에, 
    내용 전체가 기독교적 문법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기독교인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기독교리를 제외한다면, 
    연설 내용 어디에도 친일이라든지 민족 비하라든지 이런 것들을 찾을 수 없다.
    앞뒤 잘라내고 의도적으로 견강부회한, 
    KBS의 보도로 촉발된 이번 논란의 핵심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설전문을 꼼꼼하게 읽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는 방법도 있지만, 
    정리된 글로 읽는 것이 연설의 본질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에, 
    연설전문을 글로 풀어 보았다.


  • ▲ 문창극 후보의 온누리교회 연설을 견강부회 보도한 KBS보도 화면.ⓒ
    ▲ 문창극 후보의 온누리교회 연설을 견강부회 보도한 KBS보도 화면.ⓒ



    문창극 연설 전문 녹취록


    제가 이렇게 강단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여기는 다 목사님들이 서야 되고 그러는데, 
    저한테 우리 목사님께서 전화가 왔어요.

    내주에 [마리아 행전]을 대대적으로 하는데, 나라를 위해서 뭘 기도를 해야 되느냐?
    기도하는 제목을 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 다음주 목사님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목사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사람으로 여기 섰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기도를 왜 해야 되느냐.
    우리는 각자 개인을 위해서도 기도하죠? 
    매일 우리가 아침에 기도하고 끊임없이 기도를 합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기도 드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라를 위해서도 같이 기도를 합니다. 
    왜 기도를 합니까?

    이 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우리가 알기 위해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이 이 나라를 위해서 무슨 뜻을 가지고 계신가 하는걸 우리가 깨달으면, 
    우리가 그 뜻대로 살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라란 것은 뭡니까?

    저는 비행기를 타면 3등칸을 많이 타지만, 
    가끔 좋은 좌석을 타게 되면...2등칸을 타게 되면, 
    굉장히 대우가 다르더라구요. 
    1등칸을 타면 아마 더 대우가 달라지겠죠.

    나라라는 것은 저는 그런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3등 나라에 있으면, 우리는 3등칸에 타고 있는 승객입니다.
    1등 나라에 있으면, 우리는 1등칸에 타고 있는 승객이 됩니다.

    여러분! 
    1등칸을 타면, 서비스가 훨씬 좋고 편하고 얼마나 안락합니까!

    우리가 1등의 나라안에서 저희들은, 
    개개인의 삶의 고통과 개개인의 삶의 고민을... 
    3등 나라 보다는 우리가 덜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나라가 좋은 나라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에)
    "나라가 복 받은 나라가 돼야 한다"하는 기도를 해야 되는 겁니다.

    하나님이, 
    한국이라는 나라를...왜 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탄생시켜서, 
    무엇에 쓰려고 그러시는가 하는 것이 제일 먼저 기도의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그 뜻을 알아야지, 
    우리가 그러면 하나님의 뜻이 한국에 대해 이런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기도를 해야겠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기도를 통해서 물론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또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과거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역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과거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우리가 어렴풋이나마 깨닫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과연 하나님은 대한민국에 무슨 뜻을 가지고 계신가 하는 것을...
    저 나름대로 한번 찾아보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1890년, 
    그때가 처음 선교사님들이 우리나라에 오실 때입니다. 
    이조말기 고종 때 그 이전에는 사실상 선교사님들이 아주 가끔 왔지만, 
    사실은 그 당시 조선에 상륙을 못했습니다. 
    배를 타고 왔다가 돌아가기도 하고...쇄국정책 때문에... 
    그때에 1890년에 선교사님들이 와서부터 사실은 우리나라는 하나님을 알게되었습니다. 
    18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가 어떻게 전개되었느냐 하는 것을 훑어보면, 
    그안에 하나님의 뜻 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제목을 놓고 제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된 나라인가? 
    고비고비 마다, 굽이굽이 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저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고난을 주신 것도, 
    그것도 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난을 주신 것입니다. 
    고난을 주신 다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번 길을 열어주셨어요,
    중요 중요 시기마다...

    그럼 길을 왜 열어 주셨느냐?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이나라를 써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길을 열어주신겁니다.

    그래서 그런걸 보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오면서 구비구비마다 시련과 도전을 받았지만, 
    그런 것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기회가 돼서 지금 이 나라가 왔습니다.

    먼저 조선 말의 풍경을 제가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왜냐?
    그 당시 조선이 어떻게 된, 도대체 어떤 나라였느냐?  
    여러분들이 막연하게 알고 계실 듯해서, 
    제가 책을 찾아서 조선말의 풍경에 대해서 한 두가지만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1832년에 영국상선  Amherst호라는 배가, 
    우리나라 몽금포, 황해도 서해에 왔습니다. 
    그때 거기에 선교사가 동승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독일 개신교 선교사였습니다. 
    1832년이니까, 순조 31년입니다. 
    선교사 이름은 귀츨라프입니다. 


    이사람이 조선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자신이 북경에 가서 보고서를 냈는데...,
    조선의 현실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불결과 빈곤으로 자기 생애를 보내야하는 끔찍한 거처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피부는 어깅없이 때로 덥혀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몇달씩 씻지 않아서 이 따위의 해충이 득실거렸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해충을 잡아 죽이는 짓을 주저하지 않았다. 
    살림도구는 서툴게 빚어졌다. 
    진흙으로 빚어졌는데 상상할 수 없이 조잡한 종이었다. 


    이것이, 
    1832년 선교사님이 우리나라 서해 몽금포에 와서 보고
    북경의 자신의 선교 본부에 보고한 조선말의 상황입니다. 

    그 다음 30년 뒤 1874년에 달래 신부라는 분이 왔습니다. 
    달래 신부는 파리 외방선교사 소속입니다. 
    이분이 한국에 와서 한국을 싹 보고나서 
    <꼬레의 교회 역사> (즉) 코리아의 교회의 역사라는 것을 써습니다. 
    1874
    년의 조선의 상황에 대해서 제가 또 하나 읽어드리겠습니다.
    군이나 옛날 현이나 이런 곳의 창고를 들여다 봤나 봅니다. 

    창고에 저장은 장부상에만 있다. 
    지방 병기고에는 쓸만한 탄약도 무기도 없다.
    관리들이 다 팔아먹고 누더기 몇 조각과 고철나부랭이만 대신 가져다 놓았다. 
    아전과 수령은 그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강탈한다. 
    백성은 하도 곤궁하여,
    서해안 사람은 밀수업자에게 어린 딸을 쌀 한 말에 팔고 있다. 
    길마다 송장이 널려있다.


    이것이 1874년 달래 신부가 본 한국의 현상입니다.

    그 다음에 1890년대에 또 한 분이 왔어요. 
    이분이 비숍 여사라고 영국분입니다. 
    책으로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구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 ▲ 우리말로 번역 출간된 비숍 여사의 조선여행기.ⓒ
    ▲ 우리말로 번역 출간된 비숍 여사의 조선여행기.ⓒ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은 영국출신의 여행가 겸 작가다.
    당시 여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세계를 여행하고 그 여행기를 책으로 출판했다.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이기도 했던 비숍여사는 1894년 겨울, 러시아 여행후 일본을 거쳐 조선에 입국했다. 그녀는 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을 통해 조선의 중부 내륙을 보았고 육로로 금강산과 그 이북 지역을 여행했다. 이후 1897년까지 네번이나 조선을 찾아 모두 9개월간 머물렀다. 그리고 1898년에 《조선과 그 이웃들(Korea and her Neighbours)》이란 여행기를 펴냈다.

    김수영 시인의 대표작인 <거대한 뿌리>(1964)에도 이사벨라 버드 비솝이 등장한다.

    (전략)
    나는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1894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왕립지리학협회 회원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로
    화하는 극적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무단통행 할 수 있는 것은 교군꾼,
    내시, 외국인의 종놈, 관리들뿐이다 그리고
    심야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활보하고 나선다고 이런 기이한 관습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본 일 없다고
    천하를 호령한 민비는 한번도 장안외출을 하지 못했다고 ......
    (후략)

    [네이버 지식백과] 이사벨라 버드 비숍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근대초기 한국문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 지식백과] 이사벨라 버드 비숍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근대초기 한국문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 지식백과] 이사벨라 버드 비숍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근대초기 한국문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숍 여사는 <조선과 그 이웃나라>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녀는) 한국을 다 샅샅이 들여다 봤어요. 
    부산에서부터 저 신의주 강계 넘어가지고  블라디보스톡까지 이 사람은 갔던 분이에요. 
    그래서 책을 한 권 냈는데, 
    이 사람이 부산을 와보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찌나 더러운지 하수도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그런 나라이고...
    자기가 놀란 것은, 
    일본인들이 거처하는 동래라고 있습니다.
    그 당시 부산 동래는 일본인들의 거처였습니다.
    동래 현은 그렇게 깨끗하더라는거에요. 
    일본인이 사는 곳은 그렇게 깨끗한데, 
    한국사람들이 사는 부산진은 왜 이렇게 더럽느냐...,
    놀래서 썼다는겁니다. 

  • ▲ 부산의 번화가ⓒ한국콘텐츠진흥원
    ▲ 부산의 번화가ⓒ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