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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교체한 7명의 장관 중 4명은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왼쪽부터 김희정 여성부, 최경환 기재부, 정종섭 안행부, 정성근 문화부 장관 내정자. ⓒ 뉴데일리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장관 7명을 교체했다.
전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와 마찬가지로 친박계로 대표되는 대선 공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대선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박근혜 사람들을 대거 중용해 세월호 참사, 인사 실패 등으로 꺾인 정책 드라이브에 새 생명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측근들의 요직 배치는 통합과 포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3선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했다.
경제팀의 수장이 된 최경환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찌감치 내각행이 유력시 돼 왔다. 전일 임명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위스콘신 학파로 꼽히는 두 사람의 또 다른 별칭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통이다.
박근혜정부의 경제 정책의 중요 축이 대선 때부터 그려진 것을 감안하면 자신들이 그린 경제구상을 각각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이 되어 실현 단계에 올리게 됐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지표와 세월호 사태로 더 악화된 내수침체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이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정무수석에 임명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 자리를 꿰찼다.
김희정 내정자는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각별하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당직자였던 그를 지난 17대 때 비례대표에 입성시킨 것은 당시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었다.지난 대선 때는 사회갈등·안전 분야를 맡았고 지역구(부산 연제구)에서 야풍을 잠재우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정종섭 안행부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공천심사위 부위원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낙점된 정성근 아리랑TV 사장(전 SBS 앵커)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 공보위원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는 최양희 서울대 공대교수 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 추진을 목표로 삼성이 10년 간 1조5천억원의 규모를 출연해 설립했다. 지난해 6월 초대 이사장으로 최 내정자가 임명돼 이끌어 왔다.
앞으로 달라질 정부조직법에 따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부총리를 겸하게 될 교육부 장관에는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가 내정됐다. 고용노동부장관에는 이기권 전 차관이 승진, 낙점됐다.
세월호 사고 대응 미숙으로 교체 대상에 들었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장관은 여러 번 사의를 표명했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하는 것은 공백기가 길어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대개조와 국민안정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이루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교육과 사회문화 부분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청와대는 추가 개각 없이 국가안전처장 등 일부 공석자리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