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17일 방송에서 40 년 지기 절친 정몽주와 대업을 놓고 동상이몽으로 둘 관계가 파국으로 몰아가자, 정몽주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애절하게 붙드는 정도전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정몽주(임호 분)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정도전(조재현 분)과 맞서 고려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정몽주는 이성계(유동근 분)가 첫째부인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도성을 비운 사이 정도전을 천출 죄목을 들어 국문하고 제거하려고 한다.
천출이라고 자복하라고 모진 고문을 당하고 옥중에 갇힌 정도전은 정몽주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한다. 옥 중에 찾아 온 정도전은 자기를 이처럼 모질게 대하는 정몽주를 원망하기는 커녕 친구가 다칠까 봐 걱정해 간곡히 설득한다."제발 이쯤에서 멈추시게!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자네가 죽을 수도 있어!
이제 그만 고려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나와 함께 역성의 대업을 이룰세"고려를 지키기 위한 충심이 절절한 정몽주는 오래 된 벗 정도전의 말에 괴로와하면서도 모질게 잘라 말한다.
"천출이라는 사유로는 기껏해야 귀향밖에 보낼 수가 없어 불만이었거늘 이리 정체를 드러내주다니 알겠네! 내 기꺼이 죽여주겠네!"
"포은! 내 숨이 붙어있는 한 자네를 기다릴걸세!"정도전은 피로 얼룩진 처참한 모습으로 친구 정몽주 생각에 괴로와하며 몸부림치며 운다. 정도전을 만나고 돌아온 정몽주는 괴로와한다. 정도전을 더 고문하지 못 하고 유배를 보낸다.
대의를 이루기 위해 간교한 지략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마다 하지 않으며 차갑고 냉정하던 정도전이 40 년지기 절친 정몽주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여린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