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재미를 보장하는 단막극이 대기중이다. 오늘 방송되는 ‘부정주차’가 바로 그것.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부정주차’(극본 이민영, 연출 박진석)는 배우 온주완을 필두로 장르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드라마스페셜이 야심차게 준비한 코미디. 

    제목이 암시하는 소재인 주차 문제. ‘부정주차’는 심각한 도심 문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 소재를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생활공간을 함께 공유해야 하는 도심 속 삶은 필연이고 그로 인해 누군가가 나의 생활에 침범했을 때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을 우리는 자주 겪곤 한다. 이렇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데서 오는 대표적인 문제를 ‘부정주차’는 정면에 내세운다. 

    ‘부정주차’의 티저 예고만 봐도 이러한 작품의 유쾌한 톤을 짐작할 수 있다. “차를 좀 빼주셔야겠는데”라며 비굴한 목소리로 누군가에 전화를 걸고 있는 노정도(온주완). 그리고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삐딱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상식이 안 통하는 안상식(김상호)의 욕 세례. 이처럼 노정도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동네 주민으로 등장하는 동네 슈퍼 사장 유재명(김병갑),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오말숙(하재숙), 거주자주차지역 셋째 칸의 주인 박호식(고규필)과 노정도가 사무장으로 있는 변호사 사무실의 대표 한정훈(조재윤), 노정도가 쫓아다니는 미모의 로펌 비서 지현(장준유) 등이 등장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그러나 “드라마스페셜만의 유쾌한 반전은 당연히 준비돼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귀띔이다.

    특히, 월급쟁이 사무장이지만 변호사 행세를 하며 마지막 자존심으로 서있는 노정도 역으로 열연할 온주완은 대한민국의 사회에 맞닿아 있는 소재에 재미를 버무리며 가장 대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역할들을 소화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단단한 매력을 뽐낸 온주완. 그러나 ‘부정주차’에서 이번 역할을 위해 찌질하고 소심해져서 돌아왔다. 한때 ‘영호남의 쓰나미였다’는 화려한 과거를 가진 온주완이 웃음 쓰나미로 컴백한 셈이다. 그의 재발견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주완은 “한... 6년? 기억도 안 난다. 오랜만에 ‘웃긴’ 캐릭터를 만났다. 노정도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는 “노정도는 부정주차 시비에 휘말리기 시작하면서 상상 그 이상의 찌질함의 밑바닥을 드러낸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노정도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거의 없다. 노정도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노정도가 요즘 시대 사회상을 풍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부정주차’는 18일 밤 11시 55분 방송된다.

    [‘부정주차’ 온주완,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