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밤 10시) <너희들은 포위됐다> (연출 유인식, 극본 이정선) 14일 방송에서 강력계형사의 전설 카리스마 차승원도 섹시하고 차가운 프로파일러 오윤아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데 둘 관계가 심상찮음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카리스마로 부하들을 제압하며 호령하고 큰 소리치는 서판석(차승원 분)도 꼼짝 못하는 사람이 있다. 프로파일러로 일하는 김사경(오윤아 분)이다.

    서판석은 서슬이 퍼렇다가도 그녀가 지나가기만 해도 꼬리를 내리고 쥐구멍을 찾는다. 모두가 존경하며 롤모델로 삼는 서판석을 그녀는 아예 무시하며 서늘한 찬바람이 쌩쌩 분다. 감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뛰어난 강력계형사의 전설인 그가 사경이 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 모양 작아지며 절절매는 모양이 안쓰럽기도 하고 여간 우스운게 아니다. 


    서판석은 호시탐탐 그녀와 만나려고 기회를 노리며 꽁무니를 쫓다 옷 갈아입는 것을 목격한다. 들어가지도 못 하고 밖에서 유리 문으로 엿보고 있자 알아채고 "그럴 거면 들어와서 파스나 붙여주던지!" 쏘아붙인다.
    슬금슬금 들어가 멍 투성이인 등에 파스를 붙여주며 "어쩌다 그렇게 되었어? 식사나 한 번 하자"고 작업 들어가자 "체할 것 같아서!" 코방귀도 안 뀌고 찬바람 쌩 날리며 문을 꽝 닫고 나가버린다.

    등에 파스까지 아무렇지 않게 붙여주는 사이라면 둘 관계가 여간 수상쩍은 게 아니다.

    김사경이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양같이 순해지고 야단맞는 학생같이 기어 들어가며 움추러드는 서판석을 보면 과거에 그녀에게 큰 상처를 준 게 아닐까?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범인 잡는 달인이지만 사람관계는 서툴러 보이는 서판석과 김사경이 어떻게 꼬인 관계를 풀어나갈지 드라마를 보는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