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밤 10시) <빅맨> (연출 지영수, 극본 최진원) 12일 방송에서 양아치 건달이지만 패기 있고 인간미 넘치던 강지환이 진짜 아버지 행세하는 엄효섭의 쇼에 넘어가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한없이 약해진다.

    가족 없이 혼자 고아로 살아온 김지혁(강지환 분)이 갑자기 가족이 생기면서 완전히 딴 사람이 된다.
    밑바닥 양아치 건달로 살아왔지만 패기 있고 한 성깔하던 지혁은 강성욱(엄효섭 분)이 아버지인 줄 알고 양처럼 순해지고 어린애처럼 된다.

    강성욱 가족은 지혁이가 자기네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처럼 좋아 날뛰며 물불 안 가리고 가족을 챙기며 덤벼드는 모습에 어처구니 없어 한다.

    강성욱은 끔찍히 아끼는 아들 동석(최다니엘 분)의 심장이식수술에 인간쓰레기로 여기는 지혁의 심장을 취해서 사용하는 것 쯤 휴지로 코 닦는 것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혁을 아들로 호적에 올렸다 일이 꼬이면서 지혁과 질긴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강성욱은 지혁을 죽이려다 실패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임시방편으로 지혁을 사장에 앉혀놓고 대신 동석이 저지른 비리를 옴팡지게 뒤집어 씌워 법을 이용해 간단하게 날려 버리려 한다. 짐승을 잡는 덫처럼 무서운 음모를 도처에 깔아놓고 호시탐탐 기회만 기다리고 있는데 가족의 일이라면 어떤 궂은 일도 마다않고 덤벼드는 지혁에게 번번이 어긋나 속수무책이다.

    속은 것을 알고 저돌적으로 강성욱에게 사자처럼 덤벼들던 지혁이 갑자기 강성욱의 쇼에 넘어가 어설픈 아들 행세를 하고 서미라(이다희 분)를 좋아하면서 황당하게 극이 전개되고 있다. 

    강성욱이 한국 최고 재벌이라는 것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덤벼드는 지혁의 무모함이 권투선수의 빠른 잽처럼 통쾌함과 현대인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주던 시원함이 사라졌다.

    [사진출처=KBS2 드라마 <빅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