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27일 방송에서 강화도로 쫓겨나 종적을 감췄던 박진우가 등장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루었다.

    술에 취해 사는 패륜아 우왕(박진우 분)이 등장하면 무거운 사극 분위기가 전환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비극의 주인공 우왕은 코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정석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삐딱하게 빗나간 것에서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며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는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이같은 감초 같은 역할은 정석에서 벗어난 패륜아 우왕이라는 인물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우왕을 연기한 연기자 박진우가 만들어낸 캐릭터도 한 몫 한다. 


    자신의 비극을 비웃듯 대비되는 화려한 황금빛 어의와 비극적인 상황을 부각시키는 박진우의 꽃미남 얼굴.  빈정대듯 휘번덕거리며 동그랗게 뜨는 눈.
    우스깡스럽게 일그러뜨리며 조롱하는 듯한 입.

    박진우가 연기한 우왕 캐릭터는 우스깡스러운 삐에로처럼 현실을 망각시키는 찬란한 슬픔을 자아낸다. 강화도에서 분수를 모르고 이성계 살해를 모의하며 왕권 회복을 꿈꾸는 천방지축 우왕에게서 살얼음을 딛는 것 같은 냉혹한 현실이 떠올려져 안타까움과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