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신의 선물>(연출 이동훈, 극본 최란) 15일 방송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샛별이를 정혜선이 유괴한 것으로 드러나 당혹감을 주었다. 샛별(김유빈 분)이는 집 앞에서 영규(바로 분)가 문신남과 싸우는 사이 도망쳤다.

    문신남이 샛별이를 뒤쫓아가 유괴한 것처럼 샛별이 행방을 묘연하게 해 놓고는, 본방에서 이순녀(정혜선 분)가 샛별이를 유괴한 것으로 장황하게 그렸다. 드라마 상당 부분을 정혜선이가 샛별이를 데리고 간 것으로 호들갑을 떨며 시간을 끄는 해프닝을 벌였다. 


    동찬(조승우 분)이와 막상막하 실력의 건장한 남자인 문신남이 어린 영규와 티각대다 샛별이를 놓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또 어린 영규가 문신남과 상대해 얼마나 시간을 끌며 지체한다고 샛별이를 놓칠까? 디테일한 설정과 치밀한 묘사없이 여기저기서 끌어다 놓은 듯 엉성한 극 전개로 현실성을 떨어뜨려 설득력을 잃는다.

    문신남이 샛별이를 놓치는 것으로 설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중간 장치가 필요해지면서 생뚱맞게 이순녀를 끌어들여 샛별이를 납치하게 했다. 이 같은 어설픈 설정은 개연성을 떨어뜨리며 동화 같은 이미지를 초래했다.     

    이것 뿐만 아니다. 갑자기 무진으로 장소를 옳긴 것이라든가 동호의 아지트로 모인 것 등등...
    드라마 종영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어설픈 해프닝을 새삼스럽게 막판에 또 집어넣은 것이다.
    벌려놓은 용의자와 사건 전개를 마무리하기도 빠듯한 시간인데 생쇼를 벌이며 긴장감을 떨어뜨려 맥풀리게 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신의 선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