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신의 선물>(연출 이동훈, 극본 최란) 15일 방송에서 정겨운은 바로를 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죄를 짓고 그늘 속에 살다 비극을 초래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진(정겨운 분)은 겉은 순하고 착해 보이지만 이기적인 인물이다.

    동찬(조승우 분)은 인질범에게 붙잡혀 있는 조카 영규(바로 분)를 구하려다 영규를 잘 못 쏜 것으로 알고 경찰복도 벗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건달로 살았다. 사실은 같은 현장에 있었던 우진이가 영규를 쏘고 숨긴 것이었다. 그 후 우진은 경찰 팀장으로 승진하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비밀은 세상에 없는 법! 영규를 우진이가 쏜 것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우진이의 약점을 잡고 계속 협박을 하고 우진이는 그가 시키는 대로 살인 범죄에 협조해 왔다.
    이 사람이 샛별이 유괴범이다!

    우진이는 법무부 장관인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할까 봐 친구 동찬이를 속이고 세상 사람들을 속였다. 우진이는 자기와 자기 가족만 소중히 여기고 친구와 친구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외면한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사람이다.

    죄를 짓고 자수하면 그 것으로 끝나지만, 숨기면 그 죄를 숨기기 위해 또 죄를 짓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결과적으로 첫사랑 수현(이보영 분)의 딸 샛별(김유빈 분)이 유괴범의 끄나풀로 전락하여 수현을 지옥같은 고통에 빠뜨렸다. 



    우진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떳떳하게 기를 펴지 못 하고 마음 편히 살지 못 하다 죄값을 치뤘다. 종국에는 수배령이 내린 수현을 잡으러 온 경찰을 따돌리고 싸우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다. 정의를 외치다가도 이익 앞에서는 파렴치해지는 게 인간이다. 우진의 행동은 꽤씸하지만 과연 다른 사람이 한 줄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했다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진이를 특별히 더 나쁜 사람이라고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운 나쁘게 인질범 대신 동찬의 조카 영규를 잘못 쏜 비운의 인물이다.

    어쩌면 친구인 동찬이를 대신해서 영규 인질범을 쏜 것은 동찬이를 생각하는 우정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끝까지 우정과 신의를 지켰다면 업무 중 과실로 끝날 일이었다. 무서운 가족주의와 이기심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조금만 친구를 생각했다면 아니 현명하게 결과를 바라보았다면 많은 사람들을 파괴시키고 지옥의 고통으로 밀어 넣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숨긴다. 진흙탕에 발을 들여 놓으면 빠져나올 수 없듯이 날이 가면 갈수록 밝히기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우진이는 죽을 각오하고 사실을 밝히는 용기를 낸다. 우진이는 훌륭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신의 선물> 캡처]